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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TK 의원들 '노'를 할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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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정치문화 더이상 파급력 있는 정치인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
내년 총선 대구 출마 사전 포석?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TK(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노(NO)'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며 또 한번 국민의힘 일색인 지역 국회의원들을 겨냥,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의 최근 잇따른 비판 언급에도 불구, 지역 의원들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 반박조차 못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대표성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김성진 기자]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대학교 초청 강연'을 통해 "TK 정치 문화가 더 이상 대선주자나 어떤 파급력 있는 정치인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큰 정치인이 되려면 모두가 '예스(YES)'할 때 '노(NO)'할 줄 알아야 하는데 (TK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 지역 의원들을 예스맨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어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확고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노'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며 "옛날에 이명박 대통령이 수도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은 찬성했다. 다른 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은 '할 말을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지를 갖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대구 정치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며 "국회의원 가운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보수 성지 대구의 특성상 국민의힘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의 연장선에서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지역 의원들의 눈치보기 행보를 꼬집는 언급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국회의원이 대다수 고위 공무원 출신인 것을 겨냥, 쓴 소리를 내놓았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서는 국회의원이 공무원만 뽑히는 것 같다. 공무원은 창의적인 의견보다 안정적으로 간다. 안정적으로 간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한다는 의미"라며 "개혁보다는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대구를 공무원의 도시로 만들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의 대표적 공무원 출신 의원들은 초선의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과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 임병헌 의원(대구 중남구), 3선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다.

이 전 대표는 앞서 대구 치맥 축제 개막식에서 "(대구의 큰 잔치에) 지역 의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구시민들의 대표인 지역 의원들의 안일한 자세를 질타한 바 있다.

지역 정가 일각은 이 전 대표의 잇따른 지역 의원들을 향한 비판 목소리는 내년 대구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대구 총선 출마설과 관련, "노원병에서의 국회의원이 목표"라면서도 "당 내 수도권에서 어려운 도전을 해왔던 홍준표 대구시장,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부당한 대우가 있을 때 TK에서 정당당당하게 승부하는 것을 선택했던 적이 있었다. 상황에 따라 대구 출마 가능성도 닫아놓지 않고 있다"말해 홍준표 대구시장의 행보를 답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서울 노원병에서 3번 연속 고배를 마신바 있는 이 전 대표로선 내년 총선이 마지막 금뱃지 승부처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큰 그림 정치를 그리기 위해 대구를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할말도 제대로 하지못하는 지역 의원들의 침묵행보가 계속될수록 이 전 대표의 대구행은 명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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