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7월 상승 전환된 후 서울에서는 주간 단위로도 꾸준히 보합 또는 소폭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북 14개 구와 강남 11개 구간 '디커플링'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경제만랩이 '면적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강북과 강남 집값 격차가 올해 7월 기준 대형면적대 기준 약 8억원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14개 구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형(전용 135㎡ 초과) 면적대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2억6443만원에서 21억9660만원으로 약 7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은 13억2973만원→12억4478만원, 중형(85㎡ 초과~102㎡ 이하) 12억3561만원→11억6158만원, 중소형(60㎡ 초과~85㎡ 이하) 10억2887만원→9억3892만원, 소형(60㎡ 이하) 7억4987만원→6억694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강남 11개 구 기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형 면적대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31억7496만원에서 30억5273만원으로 약 1억2000만원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대형은 20억761만원→18억6979만원, 중형 20억297만원→18억7680만원, 중소형 14억2109만원→13억1526만원, 소형 9억2577만원→8억4352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가격은 동반 하락했으나 강북과 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강북 대형면적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2억6443만원, 강남 대형면적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1억7496만원으로 강남 대형아파트를 매수하기 위해서 9억1053만원이 더 필요했다.
올해 7월의 경우 강북 대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1억9660원, 강남 대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0억5273원으로 강남 대형아파트 매입을 위해선 8억5615만원이 더 소요된다. 같은 기간 비교하면 6000만원 가량 격차를 좁히긴 했으나 여전히 갭이 크다.
수요가 많고 선호도가 높은 국평(국민평형)이 포함된 중소형의 같은 기간 강북과 강남 격차는 지난해 11월 3억9222만원, 올해 7월 3억7634만원으로 1588만원 차이를 보였다. 중형의 경우 지난해 11월 7억6736만원, 올해 7월 7억1522만원으로 5214만원 격차가 났다.
이에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도 조금씩 오르는 상승 국면에 본격 진입하면 서울 내에서도 한강 이남과 한강 이북 아파트값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생활·교통·교육 인프라가 우수하고, 정비사업 호재까지 두드러진 곳일수록 시장 수요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황유상 경제만랩 연구원은 "집값 내림세에는 '똘똘한 한 채'가 더 강조되는 분위기인데 부동산 수요자들의 선호 지역이 강남에 몰려있어 강북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기는 쉽지 않다"며 "앞으로 강남권은 큼지막한 재건축 호재가 많아 강남과 강북 사이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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