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2차 조사가 본격 시작됐다. 주말인 지난 9일 출석한 데 이어 사흘만의 출석이다.
12일 오후 1시20분 쯤 수원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포토라인에 서기 전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한명한명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241c32357d070.jpg)
이어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두번째 검찰 출석이다. 오늘은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는 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그렇게 주제를 바꿔가면서 일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서 수백번 압수수색 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면서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제가 검사에게도 질문했지만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100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면서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다 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들께서 겪고 계시는 이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아시아의 발판으로 변해가는 이 한 반도의 평화 위기를 방치하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조금더 주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북송금과 관련해 공문에 도지사가 직접 결제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맞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혐의 관련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청사로 서둘러 들어갔다. 조사에는 박균택 변호사(전 광주고검장)가 입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e249844e31c8a.jpg)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가 지급해야 할 북한의 스마트팜 조성 지원사업비 500만달려를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통해 대납케 했다는 의혹(제3자뇌물)에 연루됐다. 경기지사 방북비용 300만달러를 김 전 회장이 대신 건네게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1차 조사에서 '스마트팜 지원사업비' 의혹과 '방북비용' 의혹 일부에 대해 질의하던 중 이 지사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8시간만에 조사를 끝냈다. 이에 따라 검찰 조사는 경기지사 방북비용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1차 조사에서 12일 재조사를 요구했으나 이 대표는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다시 검찰이 요구한 날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요구와 이 대표 출석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날 조사도 조기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1차 조사에서 거부한 조서 서명날인도 이날 이뤄질지 주목된다. 피의자가 신문조서를 확인한 뒤 서명날인하지 않으면 검찰은 이를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 앞서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사건과 관계 없는 도정만 질문했다며 서명날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표는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하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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