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흥국화재가 직급 단순화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직급 간 장벽을 없애 빠르게 환경에 대응하고 능력 위주의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최근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직급 단순화 제도 도입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는 직급 단순화 제도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흥국화재는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제도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흥국화재 CI [사진=흥국화재]](https://image.inews24.com/v1/1811c747ae691b.jpg)
직급 단순화는 여러 개로 나뉜 직급을 2~3개로 줄이는 인사 전략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사원~부장 같은 직급을 책임과 수석으로 이원화하는 방식이다.
장점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연공서열식 상명하복 체계를 없앤다. 수평적인 입장에서 업무를 추진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유리하다고 기대한다.
입사 연도가 서로 다른 직원이 한 그룹에 묶이면서 업무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근속 연수만 채우면 승진 케이스에 들던 관행이 없어진다. 직책 하나를 두고 경쟁하다 보니 인사 적체 문제 해소 방법으로도 쓰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DB손해보험의 직급 단순화다. DB손보는 지난해 1월 임원 이하 일반 직급을 사원·대리·과장·선임 과장·차장·부장 대신 책임·수석으로 이원화했다. 책임은 기존의 사원·주임이, 수석은 대리·과장·선임 과장·차장·부장이 포함됐다.
DB손보는 수석 그룹에 포함된 직원은 누구에게나 파트장(부서장) 직책에 도전할 기회를 열어뒀다. DB손보 관계자는 "대리도 수석에 포함되다 보니 능력만 있으면 파트장을 달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이 직급을 단순화했다. 종전의 직급 체계를 유지하는 곳은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이다.
흥국화재에 직급 단순화가 도입되면 기존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이 2~3개 그룹으로 묶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상무·전무 등 임원을 없애고 직책(실장 및 본부장)으로 바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흥국화재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급 단순화 제도에 관한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도 도입을 확정하고 이를 통보하려는 목적보단 의견을 수렴하는 목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