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학 친선경기 대회인 연고전(고연전)에서 '본교·분교'간 차별과 혐오 문제가 다시 부각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연세대 서울 신촌캠퍼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원세대 조려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표현은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의 지방캠퍼스를 깎아내리는 오래된 명칭으로, 원주시에 있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뜻한다.
해당 글 작성자는 "연고전 와서 사진 찍고 인스타 올리면 네가 정품 되는 거 같지? 너흰 그냥 짝퉁이야 저능아들"이라고 조롱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의 익명게시판에서도 지난 5일 '세종(세종캠퍼스 학생)은 왜 멸시받으면서 꾸역꾸역 기차나 버스 타고 서울 와서 고연전 참석하려는 거야?'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고려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노골적 차별에 분개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가 대자보를 두 캠퍼스에 붙였다.
세종대학교 총학은 이 대자보에서 지난 5월 고려대 응원제인 '입실렌티'를 준비하면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이 세종캠퍼스 재학생을 '학우'가 아닌 '입장객'으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세종캠퍼스 총학은 '입장객'이라는 표현을 두고 "세종캠퍼스 학생을 학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며 "차별이 난무하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회를 규탄한다"라고 비판했다.
캠퍼스의 계급화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본교 재학생들은 캠퍼스 학생과 입학 성적의 차이 때문에 '명문대생', '명문대 출신'이라는 사회적 타이틀을 함께 누리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2021년에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재학생 A씨가 서울 캠퍼스 총학 비상대책위원회 임원으로 선임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의 이름과 사진 등이 공개됐다.
일명 '신상 털기' 사건에 결국 비상대책위는 학칙 재심의를 거쳐 A씨의 임원 임명을 무효로 했다. 졸업장, 졸업 증명서에 지방캠퍼스를 따로 표기해야 한다는 일부 본교 학생의 주장은 '단골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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