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충북도 산하 공공병원인 청주의료원의 장례지도사들이 장례 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대가로 '뒷돈'을 챙긴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 A씨는 아이뉴스24와의 만남에서 “청주의료원 장례지도사들이 유족들에게 특정 장례업체들을 소개하고, 해당 업체로부터는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유가족들이 장례절차에 앞서 상담을 받을 때 장례지도사들이 특정 업체를 유도해 장례를 맡기게 하고, 장례가 끝난 뒤 업체는 그들에게 뒷돈을 챙겨줬다.
상담과정에서 유족이 상조에 가입돼 있다고 해도 해당 상품 내용이나 납입 횟수 등을 물은 뒤 더 좋은 업체라며 연결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청주의료원 장례지도사들이 돈을 받은 정황이라며 한 장례업체에서 발행한 ‘장례식 비용 청구 영수증’과 ‘통장거래내역서’를 공개했다. 금액은 적게는 40만원에서 70만원까지 다양했다. 영수증 발행일과 이체일이 일치했다. 장례식 비용을 정산하면서 소개비를 동시에 줬던 것으로 보인다.
통장거래내역서에는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장례지도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아이뉴스24 취재 결과 이체내역에 쓰여 있는 이름과 장례지도사들의 이름이 같았다. 몇몇 다른 이름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A씨는 다른 사람의 계좌로 돈을 받은 장례지도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소개비 명목의 '뒷돈'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주고 있다”며 “예전부터 현재까지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장례지도사협회장은 "대형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관련 업체도 늘어나다 보니 경쟁이 심해져 일을 하기 위해 '뒷돈'을 주더라도 일을 받는 것"이라며 "뿌리 깊은 관행인데 점점 없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개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유족들의 몫이다. 장례지도사들에게 소개비를 챙겨줘야 하기에 업체들은 장례비용을 부풀릴 수 밖에 없고, 유족들은 소개비가 포함된 금액을 업체에 지불한 것이다.
제보 내용과 관련해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담당 팀장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이 팀장은 “유족들에게 장례지도사가 중간에서 업체를 연결해 주는 일은 없다”며 “조금이나마 그런 행동이 있었다면 민원이 발생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한준성 기자(fanyk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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