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나이키 운동화를 구입하려던 A(42)씨는 인터넷 최저가 검색을 통해 30만원 제품을 1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목격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나 저렴하다는 판단에 고객 문의 게시판을 통해 "정품 제품이 맞느냐"는 질문을 올리고 답변을 기다렸다.
이후 달린 판매자의 답글에는 "정품이 맞다"는 투의 명확한 언급 대신 "해외 판매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다소 엉뚱한 내용이 올라왔다. 이후 수 시간 만에 해당 제품은 판매가 중단됐다. 롯데온의 '짝퉁 검색' AI(인공지능)에서 이를 가품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온의 AI 시스템이 소비자들 사이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짜 상표 등록 제품을 판매 전 사전 적발하고, 판매 중단조치를 빠르게 취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 신뢰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AI를 통한 '24시간 가품 알람 시스템'은 사후 신고가 아닌 사전 판매 중단 조치라는 점에서 피해 예방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롯데온이 사전 '짝퉁' 제품을 걸러내지 못해 소비자가 이를 구입, 사용했더라도 전액 환불 절차를 제공한다. 또 명품의 경우 판매한 상품이 가품으로 판명될 경우 결제 금액의 3배를 보상해 주고 있다.
A씨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AI는 고객들의 문의 글과 이에 대한 판매자의 답변을 자동으로 검토해 가품 가능성을 롯데온 판매 담당자에게 전달해 빠른 조치를 이끌어 낸다. 정품 여부를 확인하기 전이라도 가격이 현격히 낮은 등 정황상 가품이 맞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선판매 중단 조치 후 검증 절차에 들어간다.
또 롯데온은 지난 5월에는 글로벌 기업인 업스테이지의 상품 추천 AI를 도입해 고객 쇼핑 데이터와 취향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들이 짝퉁 제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표권 위반 제품들은 온라인에서 버젓이 판매 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판매를 목적으로 들여온 '짝퉁 상품'은 약 200만점으로 3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상품은 이커머스 등에서 주로 판매하는 의류와 가방 등으로 전체의 76%에 달한다.
이 같은 심각성 탓에 롯데온 이외에도 SSG닷컴은 명품에 대해 명품 디지털 보증서인 'SSG개런티' 제도를 운영 중이며, 11번가는 위조품 판매시 110% 보상제를 실시 중이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이커머스의 경우 가짜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과 보상책 등을 강도 높게 도입하고 있다"면서도 "소규모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가짜 제품 선별 시스템이 부족하거나, 보상제도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구입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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