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최근 반도체 업계가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5일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이날 오후 모교인 서울대학교를 직접 찾아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계현 사장은 지난 5월과 6월에도 반도체 계약학과가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반도체 산업 현황과 삼성전자 사업 비전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러한 경 사장의 행보는 최근 반도체 업계의 인력난과 맞닿아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7만9000명 수준의 반도체 인력 규모는 오는 2031년 30만4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 10년간 반도체 분야에서 12만5000명 상당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매년 국내 대학에서 관련 전공 졸업생은 약 650명에 불과하고, 고급 인재로 분류되는 석·박사급 인재는 그 보다 적은 150여 명에 그치고 있어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실제 산업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산업기술인력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반도체 산업분야의 기술 부족 인력은 △2017년 1423명 △2018년 1528명 △2019년 1579명 △2020년 1621명 △2021년 1752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련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11만5000개 일자리를 창출하지만, 현재 학위 수여율을 감안하면 6만7000개가 채워지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현재 추세로는 2030년 미국 반도체 산업에 46만 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6만7000개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인력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최근 기술 인력 부족을 이유로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한 애리조나 공장의 공장 가동을 1년 연기해 2025년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 주요 공과대학 5곳을 돌며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테크&커리어(T&C) 포럼'을 진행했다.
'T&C 포럼'은 삼성전자 DS 부문이 반도체 인재 발굴과 양성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매년 시행하는 글로벌 채용 설명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대학 7곳에 반도체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직접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021년), KAIST(2022년), 포항공대(2023년)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울산, 대구, 광주 지역의 과학기술원과도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해외에선 최근 UT 오스틴의 코크렐 공과대학에서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UT 오스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총 370만달러(약 49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인력 양성 계획의 일환으로 코크렐 공과대학에 100만달러(약 13억2000만원)를 기부하고, 장학금과 펠로우십 등 학교 연구개발에 270만달러(약 35억8000만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구본영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장은 "우리에게는 숙련된 대규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는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식화하며 인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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