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모터쇼에 처음으로 출격해 전장 기술을 뽐냈다. 이들은 자동차 업체가 아니지만 급성장하는 전장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마케팅 차원에서 글로벌 행사 참여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서 5~10일(현지시간)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IAA 모빌리티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공급업체 등이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공유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처음 참가하는 'IAA'에서 메모리, 시스템LSI,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LED 등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 영역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IAA에서 △LPDDR5X △GDDR7 △UFS 3.1 △오토SSD 등 차량용 시장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의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오토 1H1'을 전시했다.
올해 IAA에서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시스템온칩(SoC)와 함께 전력 관리 반도체와 배터리 관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최신 파운드리 기술도 소개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차량용 솔루션에 필요한 아날로그, 메모리, 고속 인터페이스 지적재산권(IP) 등 제품 설계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오는 2025년 4나노미터, 2026년에는 2나노 오토모티브 공정의 생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를 위한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자율주행 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운전자들이 최상의 모빌리티 경험을 하는데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만의 강점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을 선보이고, 유럽 지역 내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직접 전시회에 참가해 미래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와 공급 업체의 본고장인 유럽 지역은 미래 전기차 산업을 선도할 중요한 시장"이라며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유럽에서 달릴 전기차에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VS)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도 IAA에 참가했다. 삼성전자처럼 따로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개막 하루 전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이 행사에서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LG마그나는 2025년까지 연면적 2만6000㎡ 규모의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 중국 남경,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이은 4번째 공장이자, 전장 시장에서 중요한 유럽에 처음 건설하는 공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해외 생산공장들은 유럽과 글로벌 사업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사로 나선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조주완 사장은 "자동차 내부도 하나의 디지털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LG전자의 노하우를 VS 사업에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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