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예비 시어머니에게 생신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거부했단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이 남성은 '대리 효도 안 한다'라는 답변을 듣고 파혼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다.
예비 신랑인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어머니 생신에 문자 한 통 드리랬다가 대리 효도 소리 듣고 엄청나게 싸웠다. 내가 잘못한 거냐"라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했다.
A씨는 지난 2월 상견례를 했으며, 오는 10월 예비신부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상견례 이후로 부모님을 뵙거나 연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여자친구에게 이번 주 금요일이 어머니 생신이니 축하한다고 메시지 하나만 드리면 어떨까"라고 물었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금요일에 찾아뵐 건데 뭐하러?"라고 되물으며 거절했고, A씨는 "미리 연락드리면 좋잖아. 가족 될 사이인데"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가족? 어머니가 어떻게 내 가족이야. 나는 오빠랑 결혼하는 거다. 혼인신고하고 가족관계증명서 떼면 오빠만 나오지, 어머니는 안 나온다"라고 거부했다.
화가 난 A씨는 시어머니는 당연히 가족이라고 말고, 이에 여자친구는 "그냥 오빠네 어머니일 뿐이다. 왜 대리 효도를 시키려고 그러는 거냐. 지금 나한테 연락하라는 강요가 대리 효도"라고 날을 세웠다.
다투고 난 뒤 여자친구와 연락하지 않고 있다는 A씨는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진짜 진지하게 파혼을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사연에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생신 축하드린다고 문자는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남자가 너희 부모니 내 가족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나오면 기분이 어떨까 싶다"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생일날 찾아뵙기로 했는데도 연락을 강요할 필요는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성이 대리 효도 문제에 더욱 민감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지난 1월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절 관습 중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하는 사항을 묻는 항목에서는 여성 응답자(268명) 중 38.1%가 '대리 효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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