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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이예은 특별한 승부욕 "상대 팀부터 검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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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은은 지난 3월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흐름을 바꾼 주인공이 됐다. 그는 당시 3차전 2세트 도중 원 포인트 서버로 교체 투입됐다.

그는 이때 서브 에이스 2개를 성공했다. 이 서브 득점은 경기 흐름을 바꿨다. 반전에 성공한 도로공사는 3차전을 따내고 여세를 몰아 3연승으로 내달리며 챔피언결정전 상대 흥국생명을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챔피언결정전 2패 뒤 역스윕에 성공한 첫 번째 팀이 됐다. 프로 2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이예은은 소속팀의 일본 전지훈련에서 자신의 강점을 새 시즌에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은이 흥국생명과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 도중 원 포인트 서버로 나와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는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말을 듣고 도레이 팀부터 검색했다"며 "어떤 팀인지 알아야 준비도 잘 하고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기기 위해서 찾아봤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일본에 온 뒤 일본 V프리미어리그 2022-23시즌 준우승팀인 도레이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예은은 허투루 준비하지 않은 셈.

그는 이번이 첫 해외 전지훈련이다. 이예은은 "여행이나 다른 정보는 전혀 안 찾아봤다. 운동을 목적으로 왔으니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왔다"고 강조했다. 이예은이 직접 경기를 통해 접한 도레이팀에 대한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일본으로 오기 전 (도레이가)강한 팀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 그런데 나이가 어린 선수가 많아서 그런지 기대에는 못 미쳤다"라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기본기를 쌓아온 친구들이라, 한국보다 더 기교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예은은 일본여자배구대표팀 소속이기도 한 이시카와 마유(피렌체)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이시카와는 지난 시즌 일본리그 최다 득점자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도레이를 떠나 이탈리아리그로 자리를 옮겼다.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는 일본 시가현 도레이 아레나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은이 훈련을 마치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배구단]

이예은은 "(이시카와는)키가 작은데 점프도 좋고 공격, 수비, 리시브, 서브 등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선수"라며 "어떻게 다방면으로 다 잘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직접 플레이를 볼 수 없어 정말 아쉽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도 되돌아봤다. 이예은은 "당시 경기에 솔직히 들어갈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해서 떨리지도 않았다"며 "김종민 감독이 나를 투입하신 이유가 있을 테니, 거기에 부응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얘기했다.

챔프전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좀 과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잠깐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꿨다고 해도, 언니들이 결국 도와주지 않았으면 우승은 없었을 것이다. 언니들이 잘해준 부분에 내가 끼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예은은 "감독님은 경기 뒤 '잘했다' 딱 이 말만 했는데, 그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느껴졌다"고 했다.

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마친 뒤 현장 인터뷰에서 이예은을 두고 '똘기'가 있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이예은은 "어렸을 때부터 '너는 떡잎이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당시엔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 안 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그런 얘기를 자주, 많이 하니 슬슬 기분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성격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은지에 대해서는 "(박)은지는 아니다. 아직 덜 자랐다"며 "내가 진짜이고, 걔는 짭(가짜)"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한국도로공사 이예은(왼쪽)이 지난 7월 열린 2023 구미·도드람 코보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박은지는 이예은과 V리그 입단 동기다. 세터 박은지는 일신여상을 나와 2022-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KGC인삼공사(현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 지명됐고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박은지도 '배구가족'으로 유명하다. 어머니인 어연순은 도로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경력이 있고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은지의 언니 박은서는 페퍼저축은행 소속이고 동생 박은빈도 배구 선수로 뛰고 있다.

제천여고를 나온 이예은은 드래프트 지명 순위에선 박은지와 견줘 뒷 순위인 2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에 뽑혔다. 그는 2023-24시즌 각오도 전했다. 이예은은 "수비나 리시브에 자신 있는 편인데, 지난 코보컵 대회에선 그런 모습을 잘 보이지못했다"며 "리그에 들어가면 그런 장점을 팬들에게 더 보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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