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새빗켐이 현대차그룹의 고려아연 동맹 합류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볼 전망이다.
새빗켐은 고려아연, LG화학과 함께 전구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와 배터리 공급망 밸류 체인을 구성하기 위해 연합전선에 합류한 만큼 동반 성장 동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새빗켐, 고려아연·LG화학·현대차 배터리 동맹으로 성장 발판 강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빗켐은 지난 6월 24일 한국전구체주식회사(이하 한국전구체)와 10년간 구속력 있는 구매계약을 위한 3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니켈·코발트·망간으로 이뤄진 복합황산염수용액(NCM복합액) 설비 증설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한국전구체는 LG화학과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가 설립한 합작사(JV)다.
새빗켐은 올해 생산라인을 기존 대비 3배 증설하 작업을 진행하며, 2026년쯤 연간 6000톤 전구체 대상 납품용 NCM복합액 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4만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전구체는 2000억원 이상을 투입,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전구체 생산시설을 짓는다. 지난 7월 착공, 2024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새빗켐은 한국전구체에 2024년 하반기부터 폐배터리 등에서 회수한 재활용 원료를 2034년까지 10년 동안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전구체는 NCM복합액을 가공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양극재’ 원재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며, 고객사이자 파트너사인 LG화학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합류는 납품할 전구체의 안정적인 증대를 의미한다.
◇ 현대차그룹, HMG 글로벌 통해 동맹 합류…고려아연 ‘켐코 자회사 편입’
새빗켐을 비롯한 한국전구체, 켐코, 고려아연 등 배터리 밸류체인 동맹은 현대차그룹의 합류를 통해 최종 생산재인 배터리 납품이라는 공급망 구축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하며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의 공동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G 글로벌(현대차 49.5%, 기아차 30.5%, 모비스 20% 보유)은 제3자배정 방식으로 5270억원(105.5만주, 주당 50.4만원) 규모의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김준형 메리트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2024년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신규 배터리 전기차(BEV) 공장 가동을 예정하고 있다”며 “해당 공장에서 만들어질 BEV 모델들이 IRA 보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핵심광물과 핵심부품에 대한 조달 규정에 대한 부합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중국 기업의 참여 없이 니켈의 조달부터 제련까지 공정 전개가 가능한 고려아연으로부터 신규 BEV 공장의 필요 니켈 총량의 50% (2030년 기준)를 조달 받을 계획”이라며 “전체 밸류체인 구조는 ‘고려아연 (니켈 조달/제련) →한국 전구체 주식회사 (전구체, 고려아연/LG화학 JV)→LG화학 (양극재)→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북미 JV + 현대차그룹/SK온 북미 JV (배터리셀)→현대모비스 (모듈 어셈블리)→현대차 조지아 BEV 공장’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조지아주 신규 BEV 공장이 본격적으로 생산량 램프업(ramp-up, 생산증대)을 진행할 2025년 기준 배터리 핵심광물은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40% 이상 추출·가공을 해야 한다. 배터리 핵심부품은 북미에서 50% 이상 제조 또는 조립을 진행해야 총 7500달러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고려아연은 현대차그룹에서 받은 투자금 등을 활용해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짓는다.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4만2600톤(니켈 금속량 기준)에 달한다. 니켈 제련소 증설 주체는 켐코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켐코는 온산에 올해 9월 착공해서 2025년5월 완공을 목표로 니켈 제련 설비를 만들 계획이며 2026년 초 양산이 예정됐다”며 “기존 켐코 생산능력(capa)은 니켈 금속 기준 2.2만톤에 신규 4.26만톤을 더해 약 6.5만톤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중국 기준 세계 최대 니켈 제련소 규모”라며 “현대차그룹과 협업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충족을 위한 핵심원재료 사업 수급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반된 이슈는 고려아연의 켐코 자회사 편입이다. 고려아연은 켐코(현재 영풍 15%, 고려아연 35% 보유)에 1500억원을 출자해 연결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또한 켐코는 증자 등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총 5063억원)으로 2025년 5월말에 니켈 제련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증설된 켐코의 생산 제품은 현대차를 비롯해 자동차 배터리 관련 업체들로 납품될 예정이며, 새빗켐의 사업 확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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