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고려아연이 총 5063억원을 투자해 니켈 제련소 건설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니켈 제련사업에 대한 총 5063억 규모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이른바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에 사용된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수요 급증에 대비함으로써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의 한 축인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함이다.
고려아연이 계획하고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생산능력은 연간 4만2600톤(니켈 금속량 기준)으로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의 연간 생산능력인 2만2300톤(니켈 금속량 기준)까지 합치면 약 6만5000톤에 이르게 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고려아연 그룹은 2023년 기준으로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게 된다.
이미 세계 1위 제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다양한 원료, 아연과 납 정광뿐만 아니라 저품위 정광이나 스크랩 등을 처리하여 총 21가지의 유가금속 및 화학물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새로 지어질 니켈 제련소에 적용하여 건식과 습식 융합 공정을 통해 니켈 매트, 산화광의 MHP 등 모든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하고 가공할 계획이다.
최첨단 제련기술이 집약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고려아연은 니켈이 함유된 폐배터리까지 한 번에 처리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따라 액상이나 결정화된 황산니켈부터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품질과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밸류체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와의 협의를 통해 니켈 제련소 건설 등 니켈 제련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1차 투자로서 켐코에 대한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약 1500억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여 켐코의 연결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방법이나 투자규모는 추후 켐코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켐코는 전구체 원료로 사용되는 황산니켈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현재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인근에 위치한 6600제곱미터(㎡) 부지의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만 톤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LG화학과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 연간 최대 2만 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연내 완공해 오는 2024년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근 배터리 산업계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2차 전지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배터리 핵심 원재료에 대한 안정적 확보가 중요하게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와 핵심 광물 보유 국가들의 수출통제 움직임에 따라 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확보 여부가 배터리 제조사는 물론 완성차 제조사의 사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따라서 고려아연이 니켈제련 사업를 통해 IRA기준을 충족하는 니켈을 배터리 업계에 공급하겠다는 이번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이번 투자 결정은 에너지 전환기 핵심 소재인 니켈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면서 "이번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와 IRA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니켈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동박 사업을 포함한 2차 전지 소재 사업의 매출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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