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 청주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는 30일 “유가족 아픔을 외면한 이범석 청주시장은 단체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자료를 내고 “이범석 시장과 유가족협의회가 만났지만, 유가족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청주시는 시의회 임시회를 앞두고 청주시장이 유가족을 만난다고 홍보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이번 만남이 유가족 요청에 의한 만남임을 강조하는 등 선을 그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부분은 충북도의 책임이라며 답변을 회피하기 일쑤였다”며 “참사 이후 청주시와 충북도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대응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향소만 보더라도 도민이 충분히 추모할 시간을 주지 않았고, 장소를 옮기는 등 유가족에게 굴욕을 안겼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지자체의 자체 노력은 하나도 없이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검찰 수사 결과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민분향소는 49재를 기점으로 9월 1일 철거하겠다는 충북도는 이마저도 유가족의 입장이라고 한다”며 “유가족들은 청주시에 시민분향소 연장을 요청했으나 이는 충북도의 책임이라며 답변을 회피하는 등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을 뿌렸다”고 토로했다.
특히 “적어도 자치단체장이라면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다. 45일 만에 유가족을 만난 자리였다면 성심성의껏 청주시의 역할을 찾고 이행해야 했다”며 “청주시장은 시민 아픔에 공감능력이 전혀 없고, 모든 권한을 가졌으나 책임을 미루는 데다 참사 앞에 무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는 재난안전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8일 열린 청주시의회 8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승찬 시의원은 “이범석 청주시장은 오송 참사 이후 현재까지 유가족을 만나고 있지 않다”며 “청주시에는 리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튿날인 29일 오송 참사 유가족들을 만났다. 지난 7월 15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한 지 45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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