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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경기 '먹구름'…금융위기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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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PMI 11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조업 경기가 하강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경기가 장기간 부진한 건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제조업 PMI는 기준치(50)를 밑돌았다. 11개월 연속이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이다.

팬데믹 직후 제조업의 경기 심리지수인 PMI는 40으로 기준치(50)를 크게 밑돌았다. 이후 2020년 7월 기준치를 회복했으나, 2021년부터 경기 부진으로 기준치 밑에서 머무르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PMI 흐름. [사진=한국은행]
글로벌 제조업 PMI 흐름. [사진=한국은행]

최근 글로벌 제조업 부진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서비스 경기와의 격차가 이례적일 만큼 벌어졌고 부진 기간도 길다. 통상 글로벌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는 대체로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비스업이 빠르게 회복하며 격차가 커졌다. 지난 5월 기준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PMI 격차는 5.9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제조업 PMI가 기준치를 밑도는 기간도 11개월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이다.

글로벌 제조업 양상이 국가·업종별로 차별화하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부분이다. 세계 주요국의 산업생산지수를 보면 한국·대만·일본 등 중국과 IT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제조업 생산은 부진한 반면 미국·멕시코·인도 등은 공급망 재편 영향 등으로 여타 국가에 비해 견조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 한국·일본·대만의 산업생산지수는 100을 밑돈 반면 멕시코는 120에 육박했고 미국과 인도도 100을 넘어섰다. IT 부문이 팬데믹 초기 대면 서비스 제약으로 호조를 보인 이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는 수요가 견조하고 공급망 차질도 해소된 요인이다.

글로벌 제조업이 부진한 건 서비스로 소비 전환이 이뤄졌고,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재화 수요 위축이 작용하고 있다. 소비는 팬데믹 직후 각국 정부의 재정지원과 방역 강화로 급증하다가 지난해부터 내구재를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다. 방역 조치 완화로 글로벌 가계 수요가 여행 대면 서비스로 집중하면서 재화 소비를 대체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기업이익 축소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도 제조업 투자와 생산 개선을 제약하는 원인이다. 팬데믹 기간에는 재화 수요가 급증하며 기업 수익성이 늘고 설비투자도 빠르게 반등했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재화 수요가 부진해 이익이 줄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도 높아져 주요국의 설비투자가 둔화했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약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재화보다 자국 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하면서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긍정적 파급효과가 제약받았다. 과거와 같은 중국의 글로벌 제조업 선도 역할도 줄었다. 최근엔 중국의 부동산 침체, 대외 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의 성장세가 더욱 약화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글로벌 제조업은 당분간 부진을 이어가겠으나 내년 이후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등으로 재화 소비도 정상화하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조정이 진정되고 있는 점은 앞으로 제조업 경기 개선 요인으로 평가한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경기 부진, 추세적 성장둔화 등은 제약 요인이다.

한은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우리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글로벌 제조업 변화는 우리 성장 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제조업 경기·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 전환도 가속해 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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