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수도권 이외 지역 아파트 매매가 늘어나고 있다. 그간 부동산 규제와 미분양 등 부정적인 영향에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6대 광역시에서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 171%가량 거래량이 증가한 곳도 있다.
25일 경제만랩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부동산원에 거래 신고된 6대 광역시(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아파트 매매량을 분석한 결과 6대 광역시에서는 1년 전보다 거래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지난해 6월 1831건의 매매가 이뤄졌으나, 올해 6월에는 2355건으로 28.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834건→2264건)가 171.46% 늘었으며, 인천(1393건→2632건) 88.94%, 광주(1379건→1483건) 7.61%, 대전(659건→1240건) 88.16%, 울산(859건→1109건) 29.1%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는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올해 1월 신규 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하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는데, 올해 상반기(1~6월) 매입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 대구에서는 875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어 ▲2월 1525건 ▲3월 1970건 ▲4월 2052건 ▲5월 2058건 ▲6월 2264건 등으로 점진적으로 거래량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6대 광역시 내 매입 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해 6월 이후 약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달 셋째 주(8월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7% 상승, 전셋값은 0.07% 상승을 기록했다. 지방은 보합(0.00%)에서 상승(0.02%) 전환됐다. 5대 광역시와 8개도 모두 지난주 보합에서 0.02%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인천 중구(0.36%)는 영종도 내 대규모 단지 밀집 지역인 운서·중산동 위주로, 연수구(0.14%)는 송도·연수동 주요 단지 위주로, 남동구(0.13%)는 간석·만수동 위주로 상승하며 인천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대구와 대전 등지도 정주 여건이 양호하고 대단지 신축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황유상 경제만랩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오름세를 보이자 지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며 "실제 매입 건수 비중도 늘어나고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아 서울과 수도권만큼은 아니어도 지방 부동산도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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