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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세대교체"…정의선 등 '젊은 회장님'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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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태어난 재계 4~5세 땐 국적 논란 우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재계의 세대교체 흐름에 따라 1970년 이후 태어난 오너가(家) 임원 중 회장(총수 포함)·부회장급에 해당하는 임원이 6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1970년 이후 태어난 재계 총수는 25명으로, 가장 나이가 어린 총수는 1983년생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으로 파악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사진=뉴시스]

23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회사 임원으로 공시된 총수 일가는 모두 300명으로 파악됐다.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단 오너 경영자는 24명으로, 재계 서열순으로 보면 현대자동차 정의선(53) 회장을 비롯해 LG그룹 구광모(45)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47)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51)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회장 타이틀을 따로 쓰지는 않지만 그룹 총수에 해당하는 젊은 경영자에는 재계 순위 68위에 해당하는 크래프톤 장병규 이사회 의장도 이름을 올렸다. 장 의장은 1973년생으로 올해 50세다.

공정위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82개 대기업 집단에 속하면서 회장 타이틀을 쓰고 있는 젊은 오너가도 2명 있었다. 한국타이어 그룹 조현범(51세) 회장과 DB 그룹 김남호(48세) 회장이 여기에 포함됐다. 조현범 회장은 2022년 1월에 한국앤컴퍼니 회장으로, 김남호 회장은 2020년 7월에 DB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주요 중견기업 중에서는 창업 1세대 회장급이 2명으로 나타났다.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과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는 SG 박창호(51세) 회장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이스트소프트 설립자 김장중(51세) 회장이 여기에 포함됐다. 두 회장은 1972년생으로 동갑내기 창업가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4세 경영자 중에서는 미래엔 그룹 김영진(49세) 총괄 회장과 CS홀딩스 장원영(48세) 회장 2명이 포함됐다. 미래엔은 국내 최초 교과서 발행기업인 대한교과서(現 미래엔) 김기오 창업자를 필두로 2세 경영자인 김광수 회장과 3세 경영자 김필식 사장을 거쳐 현(現) 김영진 회장이 4세 경영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장원영 회장은 동국제강그룹 장경호 창업가→2세 장상준 회장→3세 장세명 사장의 계보를 이어가는 4세 경영자로 확인됐다. CS홀딩스는 조선선재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3세 오너일가 중 젊은 회장에는 △대림비앤코 이해영(52세) 회장 △삼아제약 허준(52세) 회장 △시알홀딩스 이인옥(52세) 회장 △성신양회 김태현(49세) 회장 △고려아연 최윤범(48세) 회장 △삼일제약 허승범(42세) 회장이 포함됐다.

2세 경영자는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에이치와이(hy) 윤호중(52세) 회장 △송원산업 박종호(50세) 회장 △삼목에스폼 김준년(49세) 회장 △계룡건설산업 이승찬(47세) 회장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46세) 회장 △이지홀딩스 지현욱(45세) 회장 △동양고속 최성원(44세) 회장 △티케이지휴켐스 박주환(40세) 회장은 창업자에 이은 대표적인 2세 오너 경영자로 파악됐다.

[그래프=CXO연구소]
[그래프=CXO연구소]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39명이었다. 넥센 강호찬(52) 부회장, 동원산업 김남정(50) 부회장, 한국콜마홀딩스 윤상현(49) 부회장, 대신증권 양홍석(42) 부회장, 경동제약 류기성(41) 부회장, 한화 김동관(40)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형제가 모두 부회장 직위를 쓰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한세예스24그룹 김동녕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김석환(49세)·김익환(47세) 부회장은 두 살 터울로 현재 같은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에 참여 중이다. 화승알앤에이 현지호(52세), 화승인더스트리 현석호(50세) 두 형제도 동일한 부회장 직위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 부회장도 6명 있었다. △인지컨트롤스 정혜승(51세) 부회장 △DB하이텍 김주원 (50세) 부회장 △대상홀딩스 임세령(46세) 부회장 △영원무역 성래은(45세) 부회장 △한솔케미칼 조연주(44세) 부회장 △동문건설 경주선(38세) 부회장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장급 CEO만 해도 154명(51.3%)으로 집계됐다. 이 중 42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는 △HD현대 정기선(41세) 사장 △BGF 홍정국(41세) 사장 △휴비스 김건호(40세) 사장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이규호(39세) 사장 △한화생명 김동원(38세) 사장 △호반건설 김대헌(35세) 기획총괄 사장 등이 꼽혔다.

여성 중에서는 호텔신라 이부진(53세) 사장을 비롯해 △대주전자재료 임일지(53세) 사장 △신세계 정유경(51세) 총괄사장 △한미약품 임주현(49세) 사장 △신성이엔지 이지선(48세) 사장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47세) 사장 △깨끗한나라 최현수(44세) 사장 △한글과컴퓨터 김연수(40세) 사장 △한진 조현민(40세) 사장 등이 경영 전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젊은 오너가 임원 300명을 경영 세대별로 구분해보면, 2세 경영자가 165명(55%)으로 최다였다. 이어 3세 경영자는 108명(36%)으로 다음으로 많았고, 4세 기업가는 17명(5.7%)으로 조사됐다. 창업가는 10명(3.3%)으로 파악됐다.

직위별로 보면 '사장급(대표이사·의장 포함)'이 154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부회장급(39명), 회장(총수 포함)급(25명), 부사장급(24명), 전무급(19명), 상무급(16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이사·고문·경영리더 등) 임원도 23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72년에서 1973년에 출생한 오너가 젊은 임원이 5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974~1975년생(49명), 1976~1977년생(39명), 1978~1979년(37명), 1970~1971년(35명) 순으로 30명을 상회했다.

넓게 보면 1972년에서 1975년 사이에 태어난 젊은 오너가 임원만 해도 100명으로, 조사 대상 300명 중 3분의 1이나 차지했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4년(27명), 1973년생(26명) 순으로 많았다. 300명 되는 젊은 오너가 임원 중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세대 임원은 90명(30%)으로 평균 10명 중 3명꼴로 나타났다.

1990년 이후 출생한 30대 초반 오너일가 임원도 8명으로 파악됐다. ▲대유에이텍 박은진(33세) 상무 ▲CJ제일제당 이선호(33세) 경영리더 ▲나진 우기원(31세) 대표이사 ▲호반프라퍼티 김윤혜(31세) 부사장 ▲BYC 한승우(31세) 상무 ▲농심 신상열(30세) 상무 ▲호반산업 김민성(29세) 전무 ▲삼양식품 전병우(29세) 이사가 90년대생 오너가 임원 그룹군에 포함됐다.

[그래프=CXO연구소]
[그래프=CXO연구소]

조사 대상 300명 중 여성 오너 임원은 51명(17%)이었고, 남성은 249명(8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너가 임원 그룹 중에서도 10명 중 8명 넘게 남성으로 채워져 성비 차이는 여전히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창업 세대에 이은 2세 경영자는 형제간 후계 경쟁이 치열해 경영 능력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하면 그룹 수장으로 오르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3~4세 경영자는 외아들이 크게 늘다 보니 뚜렷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지 않아도 그룹 후계자로 낙점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경영 후계 진행 방식이 향후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랜 시간을 두고 살펴볼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 3~4세 중에는 여러 이유로 미국 등지에서 자녀를 출산한 경우도 많다"며 "향후 우리나라 기업들이 4~5세 경영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들 때는 국내 재계에 국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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