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16% 급감···4년만에 첫 감소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액이 4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미·중간 갈등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유럽, 한국, 대만, 일본 반도체 기업 10곳의 투자 설비 규모가 지난해 대비 16% 감소한 1220억 달러(약 163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투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줄어드는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투자 감소 폭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대상 기업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미국의 인텔과 마이크론 등이 포함됐다. 분야별로 메모리반도체 설비 투자의 경우 지난해 대비 투자 규모가 44% 감소해 가장 감소폭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시스템반도체 설비투자도 14% 줄어들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인텔과 마이크론, 대만 TSMC, SK하이닉스 등이 올해 투자를 줄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는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미·중 간 갈등으로 반도체 생산이 강화되면서 미리 투자가 앞당겨 이뤄지게 된 측면도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 여파로 각국이 경쟁적으로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투자를 앞당긴 결과 현재 투자 설비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