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관련 총 13시간 가량의 검찰조사를 마치고 18일 귀가했다.
이 대표는 전날(17일)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이날 자정께 청사 정문을 나섰다. 조사는 전날 오후 9시께 종료됐으나 이 대표는 3시간가량의 조서 열람 절차를 거쳤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백현동 사업은) 객관적 사실에 의거하면 전혀 문제 될 것 없는 사안인데 (검찰이) 목표를 정해놓고 사건을 꿰맞춰 간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에게 '진짜 배임죄는 용도변경을 조건으로 땅을 (민간업자에게) 팔았으면서 용도변경 전 가격으로 계약한 한국식품연구원이나 (이를) 승인한 국토부'라고 답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전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며 "저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조작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며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총 2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이 대표를 상대로 '백현동 의혹' 관여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했으나, 민주당은 이 대표가 필요한 부분을 검찰에 적극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까지 인근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 대표는 귀가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후 자리를 떠났다. 귀갓길에는 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조정식 사무총장, 천준호 비서실장,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마중을 나왔다. 김민석·김성주·정태호·박범계 의원 등도 함께했다.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민간업체(아시아디벨로퍼)에 용도변경 등 특혜를 제공하는 데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당시 박근혜 정권과 국토부의 요구로 용도변경 등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 이후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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