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현직 해양경찰관 남자친구에게 목 졸려 살해당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전날 오전 6시6분쯤 전남 목포시 하당동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변기에 머리를 넣고 있는 상태로 건물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A씨는 화장실에서 구토하다 사고를 당한 듯한 모습으로 몸에는 코피가 흐른 흔적이 있었지만, 그 밖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은 A씨가 구토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경찰은 강력 사건으로 전환해 강력팀을 투입하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가 B씨와 함께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사건 당일 오전 3시20분쯤 말다툼을 한 여자친구 A씨를 따라 화장실로 갔고, 30분 뒤에 홀로 식당에 되돌아갔다. 이후 계산을 마치고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 1시간 30분가량 더 머무르다 출입문이 아닌 화장실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
경찰은 B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같은 날 오후 4시30분쯤 목포 평화광장 인근 한 모텔에서 B씨를 긴급체포했다.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B씨는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사건 당일 여자친구와 음식점에서 말다툼했고, 화장실에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며 "잦은 다툼이 있었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여자친구를 가격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진행된다.
한편, 목포해양경찰서는 B씨의 직위를 해제하고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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