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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2천원' 유전자 검사 직접 해보니…"신뢰성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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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영양소와 운동 방법 등 내 몸 정보 확인
여러 번 실패한 금연에도 '니코틴 의존도 낮다'…"생활습관 영향 감안해야"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당신은 선천적으로 ㅇㅇㅇ가 뛰어난 사람입니다."

이제는 일반인도 쉽게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고가임에도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마크로젠 '젠톡' 유전자 검사 키트 구성품. [사진=김성화 기자]
마크로젠 '젠톡' 유전자 검사 키트 구성품. [사진=김성화 기자]

유전자 검사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 직접 체험을 신청해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가격은 4만2천원. 유전자 검사에 사용한 플랫폼은 올해 6월 마크로젠에서 출시한 '젠톡' 서비스다.

젠톡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신청하자 3일 후 검사 키트가 집으로 배송됐다. 유전자 검사는 타액(침)을 통해 하는 방식이다. 타액을 담을 수 있는 용기와 보존액, 마크로젠으로 반송하기 위한 상자 등이 포함돼 있다. 제품 수령부터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약 10일의 시간이 걸렸다.

마크로젠은 영양소, 운동, 피부와 모발, 식습관, 개인특성, 건강관리 등 총 6개 항목별 73가지 유전자 검사 결과를 제공했다. 결과를 처음 확인했을 때 흥미롭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보면 볼수록 내 유전자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결국 중요해 보였다.

마크로젠 '젠톡' 유전자 검사 키트 구성품. [사진=김성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연을 섭취하기 시작했지만, 유전적으로는 따로 챙길 필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젠톡 캡쳐]

이를테면 이번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통해 아연 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높은 편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이런 결과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중 아연을 따로 구입해 섭취하고 있는 지금의 선택은 별로 유익한 것이 아니었던 셈이다. 아연은 육류‧굴‧조개류‧곡물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고, 최근 서구화된 식단으로 보면 아연 섭취에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또 칼슘과 비타민 B12, 오메가-6 등이 함유된 건기식은 먹고 있지 않았는데, 유전적으로 해당 영양소의 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검사 결과를 반영해 평소 눈과 혈관, 면역, 피로회복 등 기능성에 따라 7~8개 가량 섭취하던 건기식 제품 종류를 조정했다.

이와 함께 기미와 주근깨가 생기기 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평소 피부 상태에 둔감했는데, 예전보다 더 꼼꼼하게 선크림을 바르게 됐다.

'이런 것까지 유전자에 담겨있네'라는 생각이 드는 항목도 있다. 어릴 때부터 발목을 자주 다쳐 막연하게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번 검사를 통해 선천적으로 발목이 약한 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건강검진을 통해 위장이 좋지 않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힘들이지 않고 커피를 끊었던 경험을 한 것도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됐다. 상위 1.7% 수준에 해당하는 낮은 카페인 의존성이 있었던 것이다. 또 운동을 해도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체력과 근육도 유전의 영향이란 결과를 얻었다.

혼자서 판단하기 어려워 전문가 소견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수도 없이 시도했던 금연이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사람으로 나타났다.

마크로젠 '젠톡' 유전자 검사 키트 구성품. [사진=김성화 기자]
유전자 검사를 통해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내 몸에 대한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젠톡 캡쳐]

또한 비타민 A 농도 유지 능력이 좋아 눈 건강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결과를 받았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게 했다. 초등학교부터 계속해서 낮아져 -10디옵터에 이른 시력과 안구 건조증, 야맹증과 더불어 최근 생긴 난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발 굵기와 관련해서는 매우 굵은 편에 속한다는 결과를 얻었는데, 같은 등급을 받은 검사자 비율이 전체의 80%를 차지해, 과연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했다.

이에 대해 마크로젠 관계자는 "유전적으로 좋게 타고난 것과 현재 좋지 않은 몸 상태의 차이는 지금껏 행해온 생활습관이 반영돼 있지만, 앞으로도 유전적인 능력이 몸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어느 수준까지는 막아줄 것이란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유전자 정보는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인 만큼 검사결과의 보안이 잘 되는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분석결과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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