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수제 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 등을 보유한 GFFG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을 최근 매각했다. GFFG는 이번 사옥 매각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감각적이고 새로운 맛을 내세워 성장한 식음료(F&B) 브랜드들이 본사나 핵심 매장을 재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심리 둔화로 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비용을 절감하거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탄확보' 전략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FFG는 최근 조각 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에 신사동 사옥을 매각했다. 카사코리아는 대신그룹에 인수된 이후 첫 STO(토큰증권발행)로 GFFG 사옥을 선보인다. 공모 규모만 167억원으로, 역대 카사 상품 중 가장 크다. 카사코리아는 오피스·물류센터·호텔·리테일(상업시설) 소유·운영권을 증권화한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GFFG는 지난해 529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전년(399억원)보다 32.6% 증가했다.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과열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차원에서 다운타우너 매각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과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의 경영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의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도 1호점을 서울 지하철 9호선·신분당선 신논현역 인근에서 강남역 인근으로 이달 이전할 계획이다. 쉐이크쉑은 임대료를 절감하고, 강남역 인근에 최근 매장을 낸 한화갤러리아의 신규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쉐이크쉑이 이전하는 매장 건물은 비와 김태희 부부의 소유로도 유명하다. 비와 김태희 부부는 지난 2021년 이 빌딩을 920억원에 매입,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10월 매매가 1천400억원에 매각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와인업계 상장사 1호 나라셀라는 지난해 말 복합문화공간인 도운빌딩을 신사동에 오픈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나라셀라는 이 공간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과 카페, 와인 용품 판매점을 운영한다. 단순히 마시는 주류가 아니라 와인 문화와 음식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공간으로 신사옥을 활용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 관계자는 "리테일 업체들이 경기 변동에 따라 판매 전략을 바꾸거나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장 위치나 부동산 자산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이런 사례들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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