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외부인 출입금지" 공지문을 곳곳에 붙인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단지로 외부인이 드나드는 것과 관련, 갈등이 지속해서 발생하면서다. 통학하는 옆 아파트 거주 학생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텃밭을 조성해 길을 막거나, 외부인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철조망, 바리케이드, 출입문에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등 입주민의 불편과 각종 범죄에 노출될 작은 요소라도 줄이려는 단지들이 많다.
단지를 통과하는 공공보행통로나 개방형 아파트로 조성됐지만 갈등이 심하다면 지자체의 중재나 개입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에 최근 신축 단지 중심으로 아파트별 특성과 입주민의 의견을 반영, 외지인과의 공생을 고려한 동시에 입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각지대를 없앤 보안정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 일원 한 신축 단지는 아파트 입주민이 아닌 외부 반려동물의 출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우리 아파트 단지 내 외부 반려동물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여 우리 아파트 전용 인식표가 없는 외부 반려동물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현수막이 이 단지 출입구를 지키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민 A씨는 "다른 새 아파트들과 달리 개방돼 있다. 옆 아파트 단지와도 연결돼 있고, 물론 아파트 안까진 불가능하지만 단지 내 공원과 상가 모두 누구나 출입할 수 있다"며 "다만, 인근 단지 거주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들르면서 배설물 처리나 반려동물로 발생할 수 있는 혹시 모를 불상사가 발생했을 경우를 고려해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원 한 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외부 반려동물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김서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13d2f1fe1414f.jpg)
인근 4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는 애당초 외부인이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통로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소출입문을 설치했다. 그러나 배달과 택배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게 하고 단지 내 상가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전면 개방했다. 대신 단지 정중앙에 360도 시야를 확보한 별도의 초소를 조성, 젊은 경비인력으로 구성된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했다. 24시간 교대로 경비원이 상주한다.
단지 내 B부동산 관계자는 "단지를 관통하는 경우 이동 거리가 짧아 외부인도 많이 드나드는데, 별도로 제지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관리사무소 외에도 24시간 20~30대로 구성, 젊은 전문경비인력이 지키고 있고 내외부 순찰도 규칙적으로 돌고 있다. 입주민의 만족도도 높고, 개인 프라이버시나 보안을 중요시하는 수요층의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일원 신축 대단지에서도 전문경비업체를 고용, 단지 내 철저한 보안과 출입 강화에 신경 쓰고 있다. 특히, 외부인이 차량으로 드나들 때도 CCTV와 차량인식뿐만 아니라 경비원이 직접 차량 내 인원을 확인하고, 방문 사유, 연락처를 수기로 작성한 후 집주인의 확인이 있어야만 출입이 된다. 만약 부동산을 통해 집을 보러 온 경우에는 매물로 나온 집이 맞는지, 매물을 중개하는 부동산의 상호명과 연락처, 대표명 등이 크로스체크가 돼야만 내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 초기 단계서부터 개방형 아파트로 지어진 곳들이나, 상가에 유명 상점들이 입점해 있는 단지는 외지인들의 출입이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외부인의 출입을 못 막으니 조그만 불상사라도 방지하고자 입주민의 반려동물 대상 인식표를 배부한다거나, 자체적으로 경비인력을 늘리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방형 단지가 아니거나, 입주민 대다수가 외부인의 출입을 꺼릴 때는 입주자의 동행 또는 확인이 없으면 아예 접근이 어렵거나, 가능하더라도 신분증을 요구하는 고강도 규칙을 만드는 곳도 있다"며 "외지인은 반감이 있을 수 있지만, 막상 입주민이나 집을 구하는 예비 매수자들의 만족도는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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