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자녀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보낸 한국계 미국인 학부모가 대회 파행을 비판하며 주최 측을 상대로 소송 가능성도 내비쳤다.
미국 대표단 소속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 A씨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환불 이야기가 나왔다"며 "미국은 워낙 소송의 나라다 보니까, 소송이 추진된다면 동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번 대회 참가 비용으로 6천100 달러(약 797만원)와 준비 비용까지 합친 7천 달러(약 914만원) 상당이 들었다고 한다. 다만 비용 문제로 소송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잼버리) 행사는 스카우트하는 아이라면 정말 꿈의 행사"라며 "14세부터 18세 생일 전인 아이들만 참석할 수 있고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다. 모든 아이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행사인데 이 마지막을 망친 주동자에게 묻고 따지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A씨는 잼버리 대회 음식을 비롯한 비위생적 환경 등에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특히 화장실과 샤워실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미국에선 화장실·샤워실의 남녀 구분은 물론이고 어른·청소년 구분도 확실한데 새만금에선 그게 안 돼 있었다고 한다. 청소년 화장실·샤워실이 다 고장 나거나 엉망이어서 아이들이 하는 수 없이 어른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샤워실을 사용했던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료 체계 문제도 컸다고 짚었다. 그는 "저희 아이도 쓰러졌는데 구급차를 불렀지만 45분간 오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후 병원에서 회복된 후에야 저희에게 연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복된 저희 아이보다 더 중증 환자가 오면 침상에서 내려와 의자로 옮기고,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서 자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준비 부족으로 국가 망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전북지역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가 본 (새만금 잼버리) 현장은 한 마디로 개판 5분 전이었다. 어떻게 이 지경으로 국제 행사를 치를 수 있나 싶을 정도"라고 주최 측을 비판한 바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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