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서 귀촌 생활을 하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아들 부부가 괴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청천면은 김 지사의 고향이다.
최근 집중호우 이후 김 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전국적인 공분을 사면서 김 지사 아들 부부가 사는 곳까지 언론과 유튜버 등의 관심이 커지자 부부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주현 괴산부군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제가 관할하는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에 도지사님 아들 부부가 살고 있다”며 “얼마 전 부부가 괴산을 떠난다고 주민 한 분이 전화를 주셨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드론, 사진 촬영, 인터뷰 등 무분별한 유튜버들과 기자들이 찾아와서 동네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지사 아들은) 선량한 분이다. 그리고 10월 출산 임신부(김 지사 며느리)도 있다.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꼭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 아들 부부는 얼마 전 충북에 쏟아진 호우 이후 미흡한 재난 대응 등 김 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전국의 유튜버와 언론의 취재 요청에다, 드론 등 사진 촬영으로 자연스레 외부에 노출되자 ‘더 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천면 노인회 등 주민들은 지난 3일 충북도청 기자회견에서 “괴산으로 귀촌한 김 지사의 아들 부부가 가짜 기사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등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 일가의 땅이 있고 아들 부부가 살고 있는 청천면 후영리는 충북도의 급경사지 정비사업 지역이다. 김 지사 일가 땅 인근이라는 점과 담당자가 평일이 아닌 주말(7월 16일)에 상급자 결재도 없이 공고를 냈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이 사업 발주는 전임 이시종 지사 시절 중기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김 지사의 부당한 개입은 전혀 없다”면서 “이번 사업을 포함해 내부 결재 없이 입찰공고를 반복적으로 진행한 해당 직원은 직위해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 부군수도 지난달 31일 “후영지구는 재해위험도가 D등급으로 비탈면 안전성이 불리하고 추가 낙석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큰 곳”이라며 “괴산에서 수해 발생 시 매번 침수, 붕괴가 반복되는 정비가 시급한 지역”이라고 강조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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