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바디프랜드가 창사 이후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부터 노사가 임금·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17차례 이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수서 타워에서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노사 양측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수당 지급 기준 공개 ▲동종 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 보장 ▲식대 지급 ▲노조 활동 보장 등 4가지 요구안에 대한 확정된 결과물을 가져오지 않았다. 다만 오는 9일 최종 교섭에서 대책을 들고 오겠다고 전했다.
바디프랜드 노사의 갈등은 지난 1년간 지속됐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 회의에서도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달 7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진 바 있다.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획득했다.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이 가결되면 오는 12일과 14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바디프랜드를 둘러싼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22억원, 24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64.8%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97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각각 35.3%, 43.2% 줄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바디프랜드는 2021에 이어 지난해 연속으로 경쟁사 세라젬에 헬스케어 가전 시장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노사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며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노조가 주장한 4가지 요구안을 포함해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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