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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반도체 불황터널 끝 보인다····하반기 반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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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최저 영업익 6천700억원···하반기 반도체 회복·갤럭시Z5 출시 효과 기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 적자, 잠잠해진 갤럭시S23 출시 효과로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최저 수준인 6천억원대에 그쳤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가전 실적이 선방해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2천억원대)를 상회한 결과를 얻었다.

상반기에 악전고투를 벌였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갤럭시Z5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에 매출 60조100억원, 영업이익 6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줄었고 영업이익은 95.26%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천4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다만 증권가 예상치보다는 선방한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영업이익을 2천818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사 매출은 반도체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반도체 적자폭이 축소되고 디스플레이·TV·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4조원대 적자·플래그십 폰 출시 효과도 잠잠

부문별로 반도체(DS) 부문은 2분기에 14조7천300억원, 영업손실 4조3천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2%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전분기(영업손실 4조5천800억원)에 비해 적자폭은 줄어들었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 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반도체 위탕생산(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하여 이익이 감소했다.

휴대폰(MX)과 네트워크 사업은 2분기에 매출 25조5천500억원 영업이익 3조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3조9천4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TV·가전·디스플레이, 예상보다 선방

TV(VD)와 가전은 2분기에 매출 14조3천900억원 영업이익 7천4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고, 영업이익은 약 2배 늘었다.

TV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오(Neo)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모델이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삼성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에 전시된 네오(Neo) QLED 8K를 통해 신작 영화 예고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모델이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삼성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에 전시된 네오(Neo) QLED 8K를 통해 신작 영화 예고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하만은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3조5천억원)과 이익(2천500억원)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디스플레이(SDC)는 2분기에 매출 6조4천800억원 영업이익 8천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었고 영업이익은 20.7%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영업이익 7천800억원)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아울러 2분기는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부품과 세트 사업 전반에 걸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IT 수요와 업황 점진적 회복 전망

하반기는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거시경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회복 관련 불확실성도 계속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DDR5 ▲LPDDR5x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패키징에 투자를 지속하고 GAA(Gate-All-Around) 공정 완성도 향상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하반기 시황과 연계된 유연한 공급 운영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최적화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분야에서 플래그십 모델용 제품 성능을 확보하고, 스마트폰 외 신사업 솔루션을 확장하기 위해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PPA(Power, Performance, Area)가 개선된 3나노 및 2나노의 GAA 공정 개발 완성도 향상과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8나노 eMRAM (embedded Magnetic Random Access Memory) 개발 진행 등 레거시(Legacy) 공정 개발을 지속하고 8인치 오토모티브용 기술 개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휴대폰은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업셀링(Upselling, 상위 모델 판매) 전략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 경험을 강화한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Z 폴드5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갤럭시 Z플립5, 갤럭시 Z폴드5, 갤럭시 워치6, 갤럭시 탭 S9 등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갤럭시 Z플립5, 갤럭시 Z폴드5, 갤럭시 워치6, 갤럭시 탭 S9 등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TV는 ▲Neo QLED ▲OLED ▲라이프스타일 등 전략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성수기 수요를 선점할 방침이다. 또 ▲98형 초대형 TV ▲마이크로 LED TV ▲세계 최초 대형 OLED 게이밍 모니터 등 혁신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 에너지 고효율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비스포크 가전의 글로벌 확산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분야에서 성수기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Z5, 아이폰15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대응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대형은 초대형 패널 증량 등으로 연말 성수기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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