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박진효 전 SK쉴더스 대표가 SK브로드밴드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SK ICT(정보통신기술) 연합의 경영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 부회장(SK스퀘어 부회장)을 중심으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박진효 신임 대표의 팀워크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25일 SK텔레콤 등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SKB)는 최근 신임 대표에 박진효 전 SK쉴더스 대표를 내정했다. 박진효 대표는 1997년 SK텔레콤에 입사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ICT기술센터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역임하고 이를 바탕으로 LTE·5G 테크 리더십 강화에 기여한 바 있다. 2020년부터는 SK쉴더스 대표이사를 맡는 등 통신, 미디어, 보안 등 플랫폼 기반의 신사업 융합 추진이 가능한 경영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이번 인사로 박정호 부회장이 이끄는 SK ICT연합이 공고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 ICT연합은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반도체-통신-투자를 잇는 시너지 효과를 위한 정보통신기술 계열사간의 연합으로 그룹 매출의 62조원(지난해 매출 연결기준)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박정호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대표와 SK스퀘어 부회장, SK텔레콤 미등기 임원을 겸임하면서 ICT연합 수장 역할을 해왔다. 올초 SK텔레콤 임원자리에서 퇴임하고 SK하이닉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유영상 대표보다 더 많은 SK텔레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박정호 부회장과 막역한 사이인 유영상 대표, 박 부회장과 가까운 사이인 박진효 대표로 이뤄진 SK ICT연합 삼각편대의 경영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SK ICT연합은 반도체, 5G, AI 등 ICT 영역에서 ▲SK스퀘어의 혁신투자 ▲SK텔레콤의 5G·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미래 혁신 기술을 지렛대 삼아 공동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들의 시너지 첫 결과물은 지난 2021년 8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설립한 AI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 사피온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사업 성장 및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사피온 분사를 결정하고 2021년 미국 법인에 이어 지난해 한국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사피온은 SK 계열사의 후방지원 속에 AI 반도체 원천기술인 NPU의 100% 내부기술 개발하고 AI반도체 X220 상용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과제도 만만찮다. 박진효 신임 대표는 SK브로드밴드의 실적개선과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초고속인터넷, 전화 등 미디어와 유선통신의 한정된 사업포트폴리오에 갇혀 정체기에 빠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진효 대표가 SK쉴더스에서 물리보안 회사를 플랫폼형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하고 사업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며 "박정호 부회장, 유영상 대표와의 협업 속에 SK브로드밴드의 한정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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