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파랑새, 굿바이~'...머스크가 찜한 트위터 'X', 그 끝은 '슈퍼앱'?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가 사라지고 알파벳 'X'로 바뀌었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로고 교체를 예고하면서 트위터 웹사이트 등에서 새로운 로고 'X'가 등자하고 있다. 전날 밤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 건물에 'X' 표시가 영사되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린다 야카리노 신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X가 왔다"며 새 로고 홍보전에 나섰다.

트위터는 2006년 설립 이후 파랑새를 로고로 사용해 왔다. 문양이 몇 차례 바뀌긴 했지만 2012년부터 현재의 로고가 트위터의 상징으로 통했다. 트위터라는 이름도 '새가 지저귄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트윗(tweet)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가 앞서 지난 4월 파랑새는 옛날 사진이라고 말하는 시바견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며 로고 변경을 예고했고 최근 이를 실행에 옮겼다.

머스크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 도메인 엑스닷컴(x.com)도 이제 트위터닷컴(twitter.com)으로 연결된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내 회의실 이름도 'eXposure', 'eXult', 's3Xy' 등 X가 들어간 단어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트위터 비즈니스를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머스크는 기존 트위터를 올 4월 신설 법인인 X법인에 흡수합병시켰다. 로고 교체 작업도 그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트위터를 전자상거래(쇼핑), 금융 등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머스크는 지난 3월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앱 위챗을 인용하며 트위터의 메시지 기능과 더불어 모바일 결제,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트위터를 모든 것에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야카리노 트위터 CEO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X는 오디오, 비디오, 메시징, 결제 및 뱅킹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X는 우리가 이제 막 상상하기 시작한 방식으로 우리 모두를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 로고 교체는 오랜 시간 동안 이용자가 인식해 온 브랜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머스크의 이번 행보는 '트위터 대항마'라고 평가받은 메타의 스레드 출시 이후 빼앗긴 대중의 관심을 되찾기 위한 의도 또한 깔려 있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