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첫 한국 언팩을 앞둔 삼성전자가 서울 주요 랜드마크에서 야간 디지털 옥외 광고로 분위기 띄우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갤럭시Z5' 시리즈 공개 전 애플이 걸그룹 뉴진스 신곡 뮤직비디오 공개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흥행 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남산 'N서울타워'에서 야간 디지털 옥외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는 새로운 갤럭시 폴더블 제품이 최상의 일상을 위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캠페인 메시지 '조인 더 플립 사이드(Join the flip side)'는 기존과 다른 세상(flip side)으로 소비자들을 초대한다는 의미를 뜻한다.
남산 'N서울타워'에서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 야간 디지털 광고는 매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며, 오는 28일까지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서울 강남대로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중국 청두 타이쿠리 등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도 해당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 광고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응원 메시지를 포함해 부산엑스포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의 관심을 끌어모으려는 분위기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갤럭시 언팩'에선 '갤럭시Z플립5·폴드5'를 포함해 '갤럭시탭S9', '갤럭시워치6'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폴더블폰 언팩을 8월 둘째 주 전략 시장인 미국 등에서 진행해왔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행사를 열고 시기도 2주 앞당긴 7월 말로 정했다. 미국,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빼앗아 가고 있어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년 전만해도 90%에 육박했지만, 지난해는 62%로 내려갔다.
이에 삼성전자는 본사가 있는 심장부이자 '폴더블폰 종주국'인 한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함으로써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한편, 시장 내 주도권을 더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도 이번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 사장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폴더블은 더욱 본연의 기능과 사용성에 충실하게 정제된 디자인을 구현했다"며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의미 있는 사용성과 외형적 아름다움을 모두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애플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협업해 제작한 뮤직비디오 'ETA'를 통해 '아이폰14 프로'에 대한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액션 모드, 시네마틱 모드 등 '아이폰14 프로'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촬영됐다.
다만 애플은 차기작인 '아이폰15' 시리즈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애플은 최근 2년간 '아이폰' 신작을 9월에 공개했으나, 올해는 10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보통신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아이폰15' 시리즈 플래그십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주춤하다 보니 올 하반기에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으로 1위 수성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지연이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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