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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려서 걱정"…삼성·LG, 1억원대 '마이크로 LED TV' 살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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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겨우 60대 수준…국내서 89형 출시한 삼성 이어 LG도 이달 136형 출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89형 신제품으로 국내에서 판매량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중국에서 처음 선보인 '89형 마이크로 LED TV'를 이번에 국내에서도 출시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며 베젤 없는 디자인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선사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롯데 본점에서 89형 마이크로 LED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는 제조 원가가 비싸 가격 경쟁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달리 번인(영구적 잔상) 걱정이 없고 100인치 이상 TV 대형화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2020년 말부터 주목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 해 12월 110형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처음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후 미국·유럽·중동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갔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110형의 출고가는 1억7천만원으로,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110인치 TV 화면의 넓이는 약 3.3제곱미터에 해당하는데, 면적당 가격을 비교하면 매매가 50억원을 넘나드는 서초구 반포동 고급 아파트의 평당 가격보다 비싼 수준이다.

이 탓에 현재까지 판매된 제품 수는 수백 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집계한 수치로는 '마이크로 LED TV' 패널 기준으로 지난 2021년 50대, 2022년 40대에 불과했다. 세트 기준으로는 더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선 각종 전시나 매장 진열, 샘플 제작 등에 사용되는 수량을 제외하면 실제 시장에 판매된 삼성 '마이크로 LED TV' 제품은 사실상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시장 성장세도 기대 이하다. 옴디아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마이크로 LED TV' 출하량 전망치는 ▲2023년 4천 대 ▲2024년 5만7천 대 ▲2025년 23만7천 대였으나, 올 들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옴디아가 수정한 올해 초 '마이크로 LED TV' 출하량은 약 100대였다가, 최근엔 6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전망치도 ▲2024년 500대 ▲2025년 5천800대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4천만원가량 가격이 낮아진 89형 마이크로 LED TV로 다시 한 번 반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89형 마이크로 LED TV의 출고가는 고급 외제차 가격과 맞먹는 1억3천만원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89형 마이크로 LED TV의 판매량 확대를 위해 사은품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이달 말까지 제품을 구매하면 500만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에 더해 85형 더 프레임과 HW-Q990C 사운드바 패키지, 더 프리스타일 풀 패키지를 증정한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89형 모델을 시작으로 76·101·114형까지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의 초프리미엄 TV 선택지를 넓힐 것"이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초격차도 유지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지난해 말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마이크로 LED' 판매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말 처음 선보인 제품은 136형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는 기업용 사이니지 제품이지만 TV 운용체제 '웹OS'를 탑재해 가정용 TV로도 쓸 수 있다. 1억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가정용 TV로 출시 직후에는 여러 대가 판매돼 주목을 받았다.

이에 LG전자는 올 들어 136형 제품 판매를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으로 확대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해당 제품의 전파인증을 받아 이달부터 판매에 돌입했지만 판매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100인치 이상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마이크로 LED TV 판매에 나서면서 올해 초까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구매 심리가 많이 떨어져 예상보다 실적이 더 저조한 듯 하다"며 "마이크로 LED TV가 상용화됐지만 수요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낮추기엔 단가가 너무 비싸 업체들이 판매 전략을 세우는 데 난감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고화질·초대형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데다 상류층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초고가 제품을 내놓은 듯 하다"며 "이 시장에서도 최근에는 같은 자발광 TV지만 가격 부담이 훨씬 적은 OLED TV를 택하는 움직임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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