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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돈 있어도 못 산다"… 삼성 제습기, 재고도 동나자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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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성능 호평…경쟁사 제품 이슈로 반사이익 노렸지만 올해 신제품 생산 종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경쟁사의 제품 문제로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삼성전자의 제습기 신제품이 단종돼 소비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내부가 예상했던 판매량보다 수요가 급증한 데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마저 소진됐지만 삼성전자가 올해는 더 이상 제품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말 출시한 2023년형 '삼성 인버터 제습기' [사진=삼성닷컴 캡처]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말 출시한 2023년형 '삼성 인버터 제습기' [사진=삼성닷컴 캡처]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4월 말 출시한 '삼성 인버터 제습기' 신제품이 모두 완판돼 이날부터 삼성스토어 등 일부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수요가 높아진 탓에 매장에 전시됐던 제품마저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더 이상 생산하지 않아 주문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삼성스토어에 방문해 '삼성 인버터 제습기'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매장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삼성 제습기 신제품은 전국적으로 재고가 없어 더 이상 주문이 불가하다"며 "찾는 이들은 많지만 공장에서 추가 물량을 생산하지 않아 구매를 하려면 내년 신제품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삼성 인버터 제습기'를 출시하며 5년 만에 국내 제습기 시장에 재진출했다. 최근 몇 년새 이상기후 여파로 습도가 높은 기간이 늘어나자 에어컨만으로 제습기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관련 제품들이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한 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다 지난 2017년 단종시켰다. 당시 시장 규모가 해마다 감소했던 데다 제습 기능이 탑재된 에어컨,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제습기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가전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굳이 별도의 제습기를 내놓을 필요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30만 대로 최정점을 찍고 이듬해에도 100만 대를 넘겼지만, 2016년에는 절반 수준인 55만 대, 2017년에는 20만 대로 크게 줄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갤러리 스탠드형 등 강력한 제습 기능을 갖춘 에어컨들을 꾸준히 내놨다. 또 에어컨이 제습기와 원리가 동일하지만 사용 시 더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에어컨은 열이 발생하는 응축기를 실외기로 빼지만, 제습기는 일체형으로 돼 있어 실내 온도를 상승시킨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태도를 급격하게 바꿔 5년 만에 제습기를 출시한 후 올해도 신제품을 내놨다. 제습기 시장이 예년보다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해서다. 업계가 추산한 올해 제습기 전체 시장은 60만 대 규모다.

지난 4월 말쯤 출시된 '삼성 인버터 제습기'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의 저소음 인버터 제습기로, 제습 용량은 18L다. 저소음 모드 사용 시 장시간 작동해도 조용한 34㏈ 수준의 소음, 어떤 방향이든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360도 회전바퀴 등이 이 제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OEM 방식으로 생산했던 것을 올해는 태국법인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는 데 주효했다.

이로 인해 최근 삼성이 내놓은 제습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각 매장별로 구매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과 LG 제습기를 두 개 다 사용해봤다는 한 소비자는 "IoT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삼성 제습기 제품을 사용할 때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며 "삼성이 기본적으로 송풍이 강해 근처에 있으면 바람소리가 조금 더 느껴지긴 하지만, 최근 LG 제습기를 처분하고 삼성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쟁사 제품에서 물통 불량 문제가 터진 후 갈아타려는 이들도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신제품이 모두 완판된데다 생산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일부 소비자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경쟁사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4주까지 대기해야 한다는 답변과 함께 최근 물통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삼성 제습기 제품으로 갈아타려고 했다"며 "사고 싶은데 삼성이 왜 제습기를 더 생산하지 않고 있는 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상보다 일찍 재고가 소진돼 전국적으로 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생산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제습기 수요 예측을 잘하지 못한 듯하다"며 "내부 예상과 달리 올해 내놓은 제습기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갑자기 부품과 생산라인을 확보해 제품 생산을 계속하기도 현재로선 쉽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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