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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車] "또 '급발진' 의심 사고"…13년간 급발진 인정 사례는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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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 의원, 급발진 의심 신고 766건…한문철 "국과수 가봐야 급발진 인정 못 받는다"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전기차 택시 사고 영상이 공개돼 다시 갑론을박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의심 사례는 지난 13년간 766건에 달하지만, 실제 급발진으로 판명난 사례는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논란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일 경기 광주시에서 발생한 전기차 택시 급발진 의심 사고. [사진=유튜브 '한문철TV' 캡처 ]

지난 13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5일 오후 4시쯤 경기 광주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택시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제보한 이는 해당 택시 기사 A씨의 자녀다.

A씨의 자녀에 따르면 자신의 아버지는 당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는 평소 자주 다니던 동네 도로에서 주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차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차가 갑자기 급속도를 냈고, 이에 A씨는 "어, 어, 어"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사고를 피하고자 최대한 핸들을 조작하며 노력했지만, 결국 마주 오던 차 두 대와 충돌하고 말았다. 다행히 이 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경기 광주시에서 발생한 전기차 택시 급발진 의심 사고. [영상=유튜브 '한문철TV' ]
택시 기사 A씨 차량의 외부, 내부 블랙박스 영상. [영상=유튜브 '한문철TV' ]

A씨의 자녀는 "40년 넘게 운전하신 아버님께서 급발진 상황에서 사고를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노력하시는 게 나온다"라며 "아버님과 가족들은 이 전기 택시 급발진 사고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밝힐 수가 없다. 정말 답답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제보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시청자들을 향해 "(A씨를) 보시면 여러분도 운전자 실수라고 보실 수 없을 거다"라며 "사고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발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국과수 결과는 기대하지 마시길 바란다"라면서 페달 블랙박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향해 "이 정도면 EDR 신뢰도를 대국민 공개로 측정해야 한다", "법이 바뀌기 전까지 급발진 인정 못 받는다", "끝까지 핸들을 놓지 않는 모습만 봐도 급발진이 아니다"라는 등 안타까워했다.

13년간 연도별 급발진 의심 사고 현황.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한편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2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연도별 국내 급발진 의심 차량 신고 현황(2010~2022)'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차량은 766건이나 달했다. 하지만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하나도 없었다.

제조사별·사용연료별 급발진 누적 건수.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제조사별 급발진 신고 누적 건수로 살펴보면, 현대차가 33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기아 119건, 르노 102건, 한국GM 49건, BMW 32건, 벤츠 22건, 토요타 1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용 연료별로 보면 휘발유 사용 차량이 337건, 경유 220건, LPG 149건, 하이브리드 34건, 전기 26건 순이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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