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서울의 공공·대형시설 등에 설치됐던 '여성 우선 주차장'이 14년 만에 사라진다. 배려를 위해 제도를 만들었으나 정작 여성 운전자 이용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등 정책도입 배경이 무색해진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여성우선주차장 주차구획을 '가족배려주차장' 주차구획으로 전환하는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일부 개정조례'가 18일자로 공포·시행된다.
이에 따라 기존 여성우선주차장 명칭은 가족배려주차장으로 바뀐다. 이용대상은 여성·임산부, 고령 등으로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운전자로 확대된다.
여성우선주차장은 지난 2009년 여성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30대 이상인 주차 구역에 전체 주차 대수의 최소 10%씩 만들어졌다. 여성 우선 주차장은 아동과 임신부를 동행한 남성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약자로 배려받기 싫어하는 여성들이 있는 등 실제 여성 이용 비율이 16%에 그쳐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8월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여성우선주차장을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월부터 공영주차장 내 여성우선주차장을 가족배려주차장으로 바꿔왔다. 3월 기준 서울 시내 공영주차장에 여성우선주차장이 설치된 곳은 69개소, 1천988면이었다.
한편 서울시는 이밖에도 출산·양육 지원과 침수방지시설 신속 설치 내용을 담고 있는 조례 등 58건을 18일 공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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