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6박 8일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순방 기간 발생한 호우 피해 현황과 수색·구조작업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문을 연 뒤,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경을 포함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선 "산사태 취약 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험 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또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기상 이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의 상황을 늘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며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앞서 순방 기간 국내에서 폭우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현지에서 서울의 중대본과 화상회의를 열고, 귀국하는 즉시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내에선 폭우 피해 대처가 한창이었음에도 순방 기간을 늘려가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그 시간이 아니면 우크라이나 방문 기회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없을 것으로 보였다"며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기에 수시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은 순방 내내 단 한 번도 (국내) 호우 상황으로 고심을 늦춘 바가 없다. 순방과 민생은 따로 있지 않다"고 했다.
중대본의 17일 오전 6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세종 1명, 충북 15명(오송 12명), 충남 4명, 경북 19명 등 총 39명이다. 중대본 집계 이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돼 현재까지 사망자는 40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9명, 부상 34명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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