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올해 5월부터 이어져 온 미국작가조합(WGA)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는 로널드 레이건 미 전 대통령이 배우 노동조합장을 맡았던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협상 당사자인 배우·작가 단체와 영화·TV 대기업들 사이의 입장이 팽팽해 대규모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디즈니, 넷플릭스 등이 속한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 계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에 돌입했다.
이 조합에는 미국 배우와 방송인 등 16만여 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파업 지침에 따라 영화 촬영을 비롯한 홍보 행사나 각종 시상식 등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된다.
영화 '인터스텔라' 등으로 유명세를 이어 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유명 배우 맷 데이먼, 마크 러팔로, 제니퍼 로런스 등도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 조합 소속 유명 배우 300여 명은 지난달 말 조합 지도부에 공동 서한을 통해 배우들의 요구를 제대로 관철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놀란 감독은 "파업 기간 중 절대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라며 "이건 배우들의 일자리와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 작가들에 관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프란 드레셔 배우조합 회장은 "고용주들은 월스트리트와 탐욕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그 기계를 작동시키는 필수적인 기여자들을 잊고 있다. 역겹고 부끄러운 일이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배우·작가조합의 동반 파업이 빠른 시간 내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40억 달러(약 5조 원) 상당의 손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2일 이후 작가조합의 파업 기간에는 영화와 TV 시리즈 일부가 이미 쓰인 대본으로 진행됐지만, 배우조합의 파업의 규모가 커 촬영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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