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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2030년 미국 점유율 1위"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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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아 비전 제시…1987년 동경사무소 근무 자청한 '해외파'의 자신감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30년 미국 시장 매출 15억 달러(약 1천9171억원), 라면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하겠다는 다짐을 공표했다고 13일 농심이 밝혔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2030년 미국 시장 매출 15억 달러,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2030년 미국 시장 매출 15억 달러,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농심]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일본 동경사무소에서부터 경력을 쌓아왔다. 1987년 신 회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면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며 동경사무소 근무를 자청했다.

농심은 "신 회장의 현장 경영에 힘입어 라면의 발상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해외 시장 진출의 전략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며 "현재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고,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서부와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당시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점을 둔 농심은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며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여기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간 동안 라면이 간편하게 조리해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았고, 또한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농심 라면은 미국에서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같은 해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천만 달러(약 6천262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둬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와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도 더욱 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해 왔다. 이에 맞춰 농심은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줄이는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을 업무방식에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신 회장은 기존의 올드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MZ세대와 친밀하게 소통하는 '젊은 농심'이 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였다. 우선 조직문화부터 젊게 바꿨다. 지난해부터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직급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함으로써 보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의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

농심의 마케팅 활동도 한층 젊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안성탕면 팝업스토어에 이어 올해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MZ세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소비자 접점의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비빔면 시장 1위 역전을 노리는 '배홍동비빔면', 음료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열풍에 발맞춰 내놓은 '웰치 제로'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농심의 미래를 열어갈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농작물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농심은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 연구소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고, 올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와 함께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맞춰 2020년 농심이 자체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 'HMMA'를 기반으로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으며, 지난해 국내 최초 비건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오픈했다.

신 회장은 2020년 론칭한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자체 개발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주원료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콜라겐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농심이 개발한 콜라겐 원료는 국내 기술로는 최초로 식약처 인정을 획득했으며, 분자량이 173달톤(Da)으로 국내 시판 제품 중 가장 작아 빠른 흡수력을 자랑한다.

최근 농심은 콜라겐 이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라이필 브랜드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데 힘쓰고 있다. 향후 농심은 수면력과 기억력 개선은 물론 대사 체계에 도움을 주는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넓혀간다는 목표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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