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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아블로 세계관에 뱀파이어가? 개발진이 말하는 '혈기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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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걸린 운명 짊어진 '혈기사'…오는 13일 '디아블로 이모탈'에 등장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에 뱀파이어를 모티브로 한 신규 직업이 등장한다. 오는 13일 '디아블로 이모탈'에 추가되는 '혈기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혈기사는 2014년 '디아블로3'의 확장팩인 '영혼을 거두는자'를 통해 '성전사' 이후 디아블로 세계관에 첫 선보이는 신규 직업이자 근접과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중거리 직업이다. 적의 피를 흡수하거나 미늘창으로 강력한 범위 공격을 펼치는 점이 특징이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출시를 앞둔 혈기사를 소개하는 화상 인터뷰를 12일 마련했다. 라이언 퀸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Ryan Quinn, senior narrative designer)와 크리스 랴오 수석 UX 디자이너(Chris Liao, lead UX designer)가 참석해 혈기사와 디아블로 이모탈의 달라진 편의 기능 등을 소개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의 전문이다.

라이언 퀸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좌측)와 크리스 랴오 수석 UX 디자이너. [사진=블리자드]

신규 직업 개발 과정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있었을 텐데, 혈기사로 선정한 배경은 무엇인가? 콘셉트를 '기사'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라이언) 디아블로 이모탈은 초기 론칭 당시 6개의 익숙한 직업군으로 출발했다.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를 즐긴 게이머들도 친숙하게 여길 직업들이다. 나아가 게임에 새롭고 신선한 분위기 넣을 기회를 모색하게 됐다. 기존 디아블로에서 찾아볼 수 없던 초자연적인 힘과 어둡고 괴물에 가까운 직업군이 없을까 고민했다. 또한 블리자드는 갑옷의 모티브를 잘 살려내는 특성이 있는데, 갑옷이라는 요소를 엘레강스한 분위기와 결합할 때 블리자드만의 클래식한 면과 새로운 면을 조합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혈기사는 기존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는 물론 관련 소설 등 세계관에서 찾아볼 수 없던 직업이다. 캐릭터의 기획 의도와 디아블로 세계관 속 혈기사의 모습과 설정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라이언) 혈기사는 저주에 걸린 기사라는 콘셉트를 살리고자 했다. 특히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완전히 뱀파이어로만 구성하지 않고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보통 디아블로 직업을 구성할 때 어두운 느낌을 주는 직업부터 중립적 직업, 성기사나 수도사같이 밝은 직업들로 나누게 되는데, 혈기사는 어두운 쪽에 해당한다. 강령술사의 경우 망자를 되살리고 악마사냥꾼은 악마를 향한 증오가 콘셉트인데 혈기사는 자아를 잃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모든 혈기사는 궁극적으로 저주의 노예가 되는 운명을 걷게 된다."

혈기사가 걸린 필연적인 저주가 뭔지 궁금하다.

"(라이언) 혈기사는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이다. 증표를 활용한 의식을 제떄 하지 않으면 저주에 의한 잠식이 빠르게 일어난다. 5년만에 잠식이 되는 혈기사도 있고 50년 후에 운명을 맞이하거나 한 세기 이후에 이런 운명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혈기사의 저주에 대해 알 수 있는 스토리 퀘스트가 등장하는지?

"(라이언) 게임 내에서 혈기사가 짊어진 저주의 운명을 살필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혈기사 외에 다른 직업으로 플레이 가능하며 지옥1 난이도에 도달하면 할 수 있는 콘텐츠다. 베테랑 혈기사와 함께 잠식되는 저주를 살필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각적으로 어떻게 의식이 이뤄지는지, 혈기사의 결사단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시각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혈기사 전용 전설 아이템에 여러 다양한 단서를 얻어갈 수 있는 텍스트를 추가했으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혈기사와 흉물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도 접할 수 있다."

'혈기사' 이미지. [사진=블리자드]
흉물로 변한 '혈기사' 이미지. [사진=블리자드]

그간 성역에 등장한 직업은 서로 겹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모탈만의 독자적인 클래스를 내놓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라이언) 다른 디아블로와 대비해 이모탈만이 가진 유니크한 정체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이모탈은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를 다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며 이러한 세계관은 성역 전체적으로 비밀스러운 일들이 많고 불확실성이 많다. 세계석이 파괴되고 여러 요소들이 빠르게 변동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대상은 '혈기사의 결사단'이라는 작으면서도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조직이 나타나기에 적절한 시대상이기도 하다."

뱀파이어인 뱀파이어 사냥꾼은 많은 미디어에서 다뤄져 왔다. 이를 디아블로 안에서 어떻게 다르고, 또 게임에 어울리게 어떻게 그려내고자 했나?

"(라이언) 테마와 비주얼, 모티브적 차이가 있다. 혈기사는 개개인이 저주에 잠식되는 운명을 갖고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뱀파이어들과 달리 운명적으로 좋지 않은 결말을 확정적으로 갖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복수를 위해 싸우는게 아니라 타인을 위해 진심을 다해 싸운다. 비주얼적으로는 저주에 잠식된 부분을 살리고자 했으며 다른 뱀파이어와 달리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거나 안개로 변하거나 마늘을 싫어하는 요소 등은 없다. 피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거나 비밀스러운 요소를 갖고 있으며 갑옷을 입고 미늘창을 다뤄 기사다운 전투를 벌인다는 점도 차이다."

피와 독성, 그리고 미늘창이 주요 기술에 쓰이는데 혈기사의 기본적인 플레이 메커니즘은 어떻게 되나?

"(크리스) 혈기사는 미늘창을 사용해 근거리 전투를 펼치고 피와 관련된 능력으로 상대의 생명력을 흡수할 수 있다. 또한 어둠의 성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투하고 있는 상대 주변에 구름 등을 흩뿌려 교란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혈기사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뭔지? 모든 육성을 마쳤을 때 궁극적으로 싸우는 모습은 어떠한 형태일지도 궁금하다.

"(크리스) 혈기사는 굉장히 화려한 전투를 벌이는 직업이다. 직접 플레이해보면 얼마나 다양한 시각 효과가 들어가 있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근거리 캐릭터로 설계됐지만 다양한 피와 어둠 관련 능력으로 원거리에서도 충분히 전장을 장악할 수 있다. 초반에는 기동성이 다소 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수 있으나 거리를 빠르게 좁히는 전설 효과 등도 준비돼 있다."

혈기사가 사용할 수 있는 전설 아이템 효과는?.

"(크리스) 혈기사와 관련해 여러 전설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혈기사가 가진 여러 스킬 중에 '박쥐떼'가 있는데 이는 박쥐들을 소환해 적들을 공격하는 기술이다. 관련 전설 아이템을 쓰면 박쥐떼가 오라처럼 변해 플레이어 주변을 맴돌게 된다. '꼬챙이'는 창을 사용해 상대를 찌르고 머리 위로 회전시킨 뒤 내리꽂는 기술인데, 전설 아이템과 함께 활용하면 플레이어가 직접 공중으로 뛰어올라 상대를 공격하게 바뀐다."

혈기사의 주 공격 중 '어둠의 칼날(Shadow’s Edge)'을 보면 주변의 적 유무에 따라서 근거리, 원거리 공격 형태가 바뀐다. 그간 디아블로 이모탈의 캐릭터 빌드는 근거리나 원거리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교전 거리를 이용하도록 기획한 이유는?

"(크리스) 혈기사라는 캐릭터 자체가 여러가지 전설 속성이나 다양한 변수를 함께 활용했을때 빌드가 나뉘는 직업이다. 어둠의 칼날은 실험적인 시도로 기본 공격을 다양한 공격 범위를 가져가면 어떨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탄생한 기술이다."

혈기사는 '흉물(abomination)'로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변신을 궁극기로 넣지 않고 별도의 빌드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의도가 궁금하다.

"(라이언) 흉물 변신은 혈기사의 핵심 기술이다. 개발진은 흉물로의 변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느끼고 즐기시길 희망하고 있다. 변신 자체가 혈기사의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혈기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플레이하길 바라고 있다."

"(크리스) 흉물은 궁극기와 비슷하게 기능한다. 적과 전투하면서 처치할 때 일종의 게이지가 차오르게 돼 흉물로 변신하게 된다. 특히 흉물로 변신하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스킬들도 흉물에 맞게 변화한다."

신규 캐릭터 생성이나 직업 변경 외에 혈기사의 플레이 경험은 어떻게 이뤄지나?

"(크리스) 직업 변경 관련해 일부 힘과 지능 등 스탯간에 변화하는게 어려움이 있다는걸 개발진도 인지하고 있다. 새로운 직업으로 변화할 때에는 잘 정착할 수 있게끔 새로운 장비를 챙겨드리는 부분도 개선한 부분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에는 다양한 직업과 기술을 시도할 수 있는 '조각난 차원'이라는 콘텐츠가 있는데 이와 비슷한 '진홍의 차원'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혈기사를 직접 플레이하며 여러 전설 속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혈기사의 플레이 화면.[사진=블리자드]

원활한 신규 캐릭터 육성을 지원할 경험치 증가, 보상 제공 등 기존 직업들과의 격차를 줄이거나, 신규 또는 복귀 플레이어 유입을 위한 별도 계획이 궁금하다.

"(크리스) 복귀 이용자 관련해 구현한 시스템이 있다. 캐릭터의 머리 위에 악수하는 아이콘이 뜨게 되며 해당 아이콘을 띄운 플레이어 만나면 던전을 함께 돌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가르쳐 주는 부분 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기능들이 준비돼 있다. 무료 배틀패스를 통해서도 해당 직업군에서 아직 얻지 못한 전설 아이템을 보상으로 주도록 했다."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약 1년 만에 신규 클래스가 공개됐다. 향후에도 이 정도 간격으로 신규 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인가?

"(라이언)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드리기 어렵다. 하지만 개발진 모두가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작업을 즐긴다. 새 직업 개발은 즐거운 작업이고 성역을 생동감 넘치고 넓은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새 직업 작업은 더욱 많이 했으면 한다. "

혈기사가 디아블로4를 비롯한 다른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가?

"(라이언) 블리자드 내에서 디아블로 이모탈과 디아블로4 개발팀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다른 팀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제가 말할 수는 없다. 혈기사가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끝으로 한 마디.

"(라이언) 디아블로 이모탈 개발진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디아블로를 많이 즐겨주신 팬들께 새로운 디아블로 선사할 수 있다는게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한국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크리스) 디아블로 이모탈을 처음 플레이하시거나 복귀 예정인 분들에게 지금이 바로 이모탈을 즐기기에 적기라고 말하고 싶다. 론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편의 기능 개선과 신규 피처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풍부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계속 게임을 즐기신 분들께도 감사하다. 혈기사를 재미있게 즐겨달라."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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