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매각전에 참전했다. KDB생명의 영업조직을 확보해 하나생명과 시너지를 내겠단 전략이다. 단숨에 자산 규모 10위권에 안착하지만, 규모만 커질 뿐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가진 KDB생명 지분 92.73%다.
업계에선 하나금융그룹의 KDB생명 인수 실익에 의견이 분분하다.
KDB생명 인수로 생명보험사의 덩치를 단숨에 키울 수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관측한다. 계열사인 하나생명의 자산총계는 5조3천265억원으로 전체 생보사 중 17위에 해당한다. KDB생명 자산총계는 17조1천434억원으로 합병 땐 10위권으로 올라선다. 이는 흥국생명(26조4천898억원) 바로 밑이다.
일각에선 덩치만 커질 뿐 영업 경쟁력이 높아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KDB생명의 등록 설계사는 올해 3월 말 기준 836명으로 1천명이 채 안 된다. 같은 기간 신계약 건수는 1만3천793건으로 전체 신계약(63만7천245건)의 2.1%에 불과하다. 영업 경쟁력이 높지 않아 인수 매력도가 낮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추가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KDB생명의 올해 3분기 말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01.6%로 금감원 권고치(150%)를 밑돈다. 이 비율은 보험업법이 정한 기준 100%에 근접하는 수치로,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단 의미기도 하다.
킥스가 금감원 권고치를 넘어 100%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는다. 경영개선 권고, 경영 개선 요구, 경영 개선 명령 등 시정 조치가 이뤄진다. 이후에는 개선이 안 되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다.
산업은행은 1~2주 안에 하나금융과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KDB생명은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 있고 킥스 비율이 낮아서 추가로 돈이 들어간다"며 "가격도 높고 매력적인 매물로 보기 어려운데 왜 하나금융이 인수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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