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7월 들어 패배를 잊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키움에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경기를 뒤집었다.
1-1로 균형을 맞춘 4회말 강승호가 이날 결승타가 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강승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타구 탄도가 낮았고 상대 좌익수 박주홍의 수비 위치가 공이 날아가는 방향과 같이 보여서 펜스를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안타는 될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강승호에게도 이 한 방은 의미가 있다. 그는 2016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는데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홈런은 31개였다. 그런데 만루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승호는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교(순천북초) 때 이후로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첫 만루포 짜릿했고 무엇보다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원태와 상대한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두 번 연속으로 당하지 않았다.
4회말 다시 돌아온 두 번째 타석에서 최원태가 던진 체인지업을 잘 공략했다. 강승호는 "첫 타석에서 커브와 슬라이더만 예상했는데 체인지업에 삼진을 당했다"며 "4회말 타석에서 투수(최원태)가 고개를 두 차례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서 체인지업을 노렸는데 잘 맞아 들어갔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7연승으로 내달렸다. 강승호는 "연승을 달리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일단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에서 정말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준다. 또한 허경민, 김재호, 양의지, 김재환 형 등 선배들도 그렇다"고 얘기했다.
강승호는 또한 고토 고지와 이영수 코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력 분석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상대 투수와 맞대결도 그렇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승호는 팀 연승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이날까지 11경기 연속 무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강승호는 "조성환 코치도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더운 날씨지만 경기 전, 후 이런 노력 덕분에 무실책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강승호의 개인 첫 만루 홈런을 축하했다. 그는 "강승호의 만루포가 승부에 결정적이었다"며 "데뷔 첫 만루포를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한 선발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와 배터리로 손발을 맞춘 양의지(포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알칸타라는 팀 에이스답게 멋진 투구로 6이닝을 책임졌다(6이닝 2실점). 양의지는 4회 파울 타구를 맞아 발목이 불편했을텐데 끝까지 선발투수와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두산은 9일 같은 장소에서 키움과 이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르고 8연승 도전에 나선다. 최원준(두산)과 정찬헌(키움)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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