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31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등장할 전망이다. 당국이 은행권 경쟁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지방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줄 방침이다.
5일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감담회를 갖고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15차례 회의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은행권의 경쟁 촉진과 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금융사의 은행 전환을 적극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테면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저축은행은 지방은행으로 인가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사가 전환을 신청하는 경우 금융당국은 전환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해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는 상황이라 당국이 시중은행 인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자본금 규제의 경우는 충족하는 상태"라며 "추가로 사업계획, 타당성 여부, 지배구조 이슈가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서 신청서가 오면 조금 더 자세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은행은 정확히 언제 제출할지를 모르는 상황이기에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빠르게 진행하면 올해 안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31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하는 것이다. 특히 대구은행은 지역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의 출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시중은행 인가는 1992년 평화은행이 마지막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인가를 받기는 했지만, 대면 지점을 열지 않는 전문은행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016년 12월, 2017년 4월에 인가를 받았다. 토스뱅크는 2021년 6월에 인가를 받았다.
수도권과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강원 등에서 여·수신 경쟁이 확대되고 대구은행이 외국계 은행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구은행은 대구 ·경상북도 지역에 기업영업부를 포함해 지점 123개, 출장소 58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에는 현재 8개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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