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웹툰 제작사이자 지적재산권(IP) 홀더 와이랩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성장성이 커지고 있는 웹툰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뻗어나가며 글로벌 IP홀더가 되겠다는 포부다.
와이랩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와이랩은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제작까지 자체적인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IP 개발부터 활용까지 가능한 종합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했다.
에이전시 형태에서 그치는 타 웹툰 제작사와 달리 와이랩은 웹툰 제작 밸류체인을 수직적으로 통합한 게 가장 큰 차이점이자 강점이다. 웹툰 작가를 교육하는 웹툰 학원부터 스토리 제작, 아트 제작·해외진출을 위한 현지화까지 웹툰 제작의 각 요소를 내재화하고 통합했다.
웹툰을 영상화할 때 영상의 저작권자, 영상 제작사, 극본 저작권자가, 웹툰 콘텐츠 제공업체(Contents Provider, CP) 웹툰 저작권자가 따로 존재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영상 저작권자부터 웹툰 저작권자까지 모두 와이랩이 맡는다. 단일 제작 주체 하에 유기적으로 연계돼 웹툰 IP의 활용과 스토리텔링의 연계를 위해 드라마 등의 영상 제작 상품기획자(MD), 음원 등 영역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이에 와이랩은 작년 기준 업계에서 가장 많은 50개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60억원대 미만의 매출액을 기록하다 2021년 217억원, 2022년 29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액 387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현재까지 나지 않고 있으며 1분기에도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심준경 대표는 "웹툰 종수가 연초에 비해서 연말 기준으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웹툰 매출은 기본적으로 타 콘텐츠에 비해서 흥행 비즈니스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도 계단식으로 쌓아가는 형식"이라며 "드라마 제작의 경우 진행률로 인식을 하고 있어서 상반기가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하반기에 진행률이 오를 것이기에 매출이 발생하면서 올해 안에 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와이랩은 세계관 내 작품 수 확대를 위해 스토리 작가를 연내 12명을 신규 채용하고 웹툰·영상 제작 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54개의 웹툰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며 자사 웹툰 IP를 기반으로 14개의 영상화를 프로젝트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스터디그룹', '참교육', '선의의 경쟁' 등이 드라마 자체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작년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공개된 '아일랜드'는 와이랩에서 제작한 시리즈물이다. 해당 작품 속 캐릭터인 구마사제 요한을 다룬 '사제요한'이 스핀오프 버전으로 제작을 논의 중이다.
심 대표는 "완전히 확정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기획이 들어가서 구체화돼야 하는 단계"라며 "사실 영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실사화를 바라고 있는 팬들의 마음도 알고 있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애플과 아마존이 웹툰 플랫폼 사업을 개시하는 등 웹툰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콘텐츠 원작으로서의 가치도 부상하고 있다.
이에 와이랩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인 네이버 웹툰이 2대 주주, CJ ENM이 3대 주주로, 이들과 전략적 협업 파트너로 두며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 진출을 위해 작년 현지 제작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와이랩은 국내 탑티어 웹툰 제작사이자 웹툰 스튜디오다. 국내에서 웹툰 부문의 탑티어면 글로벌에서도 탑 티어 웹툰 스튜디오 제작사"라고 강조하며 "콘텐츠 제작사로서 최고의 제작사가 될 뿐만 아니라, 더 넘어서 IP 비즈니스를 하는 IP홀더, IT 기업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와이랩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00만 주다. 공모 희망 밴드가는 7천원~8천원으로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천108억원~1천267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 자금으로 영상과 웹툰 제작 연계, 영상 제작 확대, 웹툰 학원 분점 설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부터 4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0일~11일 진행된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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