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전속모집 조직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제판 분리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달 흥국생명이 동참한 데 이어 AIA생명도 준비 중이다. 최초 전환 사례인 한화생명이 흑자 전환으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보험사들의 제판 분리 현황과 쟁점을 살펴봤다. [편집자]
한화생명의 모집 채널 운용전략이 성공사례로 떠오르면서 제판 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의 분리)에 관한 경쟁 보험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판 분리를 우려하는 시선도 기대감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이 제판 분리를 단행한 건 지난 2021년 4월. 당시 대형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전속조직(한화생명 소속 설계사)을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분리해 관심을 받았다. 영업조직과 지원조직을 물적 분할해 제판 분리를 단행한 사례는 대형사 중에선 한화생명이 처음이었다.
한화생명은 한화 GA로 넘어간 전속설계사를 대상으로 자사 생명보험 상품 판매량을 유지하고, 추가로 손해보험사 상품을 판매해 성장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더욱이 생보사의 상품이 유사해 차별점을 나타내기 어렵고, 과거처럼 모회사의 브랜드 파워로 모집 실적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출범 첫해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설계사의 소속이 한화생명에서 한화 GA로 바뀐 영향으로 출범 첫 분기에만 1천명 이상의 설계사가 이탈했다. 실적도 2021년 2분기 290억원 순손실에 이어 3분기 590억원, 4분기 810억원으로 총 1천690억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작년 초 적자 폭이 줄기 시작했고 마지막 분기에는 1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17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마지막 분기를 포함하면 3분기 연속 흑자다.
업계에선 한화 GA의 흑자 전환을 계기로 제판 분리를 유심히 살피는 중이다. 경쟁사인 삼성생명은 대외적으로 제판 분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한화생명의 제판 분리 전략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갈등, 금융지주사 전환 등 굵직한 현안 탓에 제판 분리는 관심 밖 사안이나 이슈가 해소되면 제판 분리를 살펴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에 한화생명 내부에서도 제판 분리에 관해 반신반의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흑자전환과 함께 성공 사례로 떠오르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제판 분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 뒤 GA 인수합병으로 총 2만5천150명의 설계사 조직을 만들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1만9천1313명, 피플라이프 3천866명, 한화라이프랩 2천5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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