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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개선, 더는 못 기다린다" 면세점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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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잇는 일부 노선 운항 일시 중단…여객 수요 회복되지 않아
면세업계, 중국인 매출 비중 높지만 의존도 줄이기 위해 노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중관계가 회복되기는커녕 더욱 경색되면서 면세점들이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올 때까지 마냥 손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에서 내국인 대상 이벤트를 늘리고, 해외를 찾아 적극 홍보하는 등 매출 회복에 힘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적 항공사들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일부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중관계가 얼어붙어 있는 데다 엔데믹 진입 이후에도 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의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대한항공은 김포와 베이징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8월 1일부터 올해 하계 운항 스케줄이 끝나는 10월 28일까지 멈춘다. 인천∼샤먼 노선 역시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한다. 인천∼시안 노선은 이미 지난 20일부터 운항하지 않고 있다. 중단 기간은 10월 28일까지다.

다만 두 항공사는 다른 노선의 재개와 증편에 따라 전체 운항 횟수는 늘거나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대해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한국의 항공노선 조정은 시장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항공사가 여객 수요 증가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한국은 덜 매력적인 여행지가 됐고, 한국 상품의 인기도 떨어져 한국 면세점과 관광지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총 60개국에 대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으나 한국 단체 관광에 대한 빗장은 아직 풀지 않고 있다. 업계는 3~4월 중 단체 여행이 허용돼 2분기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상화의 시계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3사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7% 감소했다.

한국을 찾는 해외여행객이 늘긴 했지만 중국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았던 탓에 면세점도 애가 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인이 90%를 차지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10만5천96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9년 월 40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중국의 빈자리에도 올해 매출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띄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업계의 외국인 매출은 9천654억원으로 1월(5천964억원) 대비 62%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면세점들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혜택을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수익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32회 패밀리콘서트 개최 현장. [사진=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제32회 패밀리콘서트 개최 현장. [사진=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일본 동경과 오사카를 찾아 로드쇼를 개최하며 한국의 우수한 관광 인프라를 소개했다. 일본에서 6년 만에 열린 로드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국제박람회와 태국 서울관광설명회에 참석해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16~18일에는 내국인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고객 3만 명을 초청해 패밀리콘서트를 열었다. 5천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는데, 이중 일본인이 2천명, 중국인이 1천500명이었다. 지난 2016년 진행된 콘서트에선 전체 외국인 관람객 2만5천명 중 중국인이 2만2천명이었다.

신라면세점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내국인 고객 대상 '단 1달러로 떠나는 마카오 여행'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7월 31일까지 신라면세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 및 인도 완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40명에게 에어마카오 왕복 항공권 2인 및 호텔 오쿠라 마카오 숙박권 (2박), 호텔 F&B 바우처와 워터파크 2인 입장권을 모두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리오프닝 이후 첫 여름 휴가를 맞이해 대대적인 행사를 기획했다. 오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하와이 한달 살기', 최대 80% 할인, 출석 체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 있는 K뷰티 브랜드도 대거 신규 입점시켰다. K뷰티에 열광하는 관광객의 수요를 적극 공략할 목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매출이 아쉬운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한중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 속 먼저 나서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내국인과 해외 관광객을 위한 행사를 늘리는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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