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과거 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이었던 조양은(73) 씨가 지인에게 지명수배 중인 사기범의 도피를 도우라고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강력범죄 수사1계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조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조 씨는 지난해 9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고철업체 대표 B씨의 도피를 도와주라고 A씨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으로부터 입찰받은 낡은 철도 레일 무게를 속여 1억5천만원 상당을 가로채 경찰 수사를 받았다. B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검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뒤, 조 씨에게 도피를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B씨는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고, 최근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명 모두 조 씨와 같은 종교 단체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도피를 도와준 A씨가 조 씨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 씨와 A씨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라고 밝혔다.
![조양은씨가 자신의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과거 폭력조직 시절 일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조양은TV']](https://image.inews24.com/v1/d0d14dc66d132e.jpg)
한편 조 씨는 1970년대 폭력조직 '양은이파'를 이끌었으며, 1980년쯤 범죄 단체 결성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1995년에 만기 출소해 '신앙 간증'을 받은 뒤 선교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외 원정 도박과 대출 사기 등 혐의로 여러 차례 기소됐다.
최근 그는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 과거 폭력조직 시절 일화를 미화하면서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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