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관련 매출이 최고 27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최근 환율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완화되며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위메프가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해외 항공권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천6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7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매출도 1천202% 증가했다. 가장 많은 예약이 몰린 기간은 7월 넷째주다. 아울러 7월말~8월초가 '극성수기'로 불리는 만큼 해외여행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예약 지역은 일본 도코·오사카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실제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나타나며 일본 여행 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말 100엔당 1천원 안팎이던 원·엔 환율은 현재 900엔대 초반으로, 2015년 6월(100엔당 880원)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을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하는 등 '여행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또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행 항공권 가격을 대폭 낮추거나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며 예약·탐승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엔화와 원·달러 환율까지 안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이며 실적 기대감은 더욱 고조된 듯하다. 항공사는 고정 지출 비용 중 30% 가량을 유류비에 소비하는 만큼 유가는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선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항공사는 300억원 이상 손해를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53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4월 WTI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79.4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2분기 WTI 평균치는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의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은 440만 명을 기록했다. 전체 수송실적은 2019 년 동월 대비 75.5% 수준까지 회복된 셈이다. 노선별로는 미주 100.6%, 유럽 66.8%, 대양주 72.8%, 동남아 90.0%, 일본 95.6%, 중국 32.0% 수준 회복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연휴가 거듭되며 단거리 노선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는 이달 말부터 단거리 뿐 아니라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회복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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