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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좀비 마약' 펜타닐, 10대층서 27배 급증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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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내 펜타닐 처방량 175% 급증
미국 CDC "2020~2021년까지 약물 남용 사망 원인 80%가 펜타닐"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지난해 9월, 고등학생 B(19)군이 자택 거실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 사망인줄 알았던 이 사건은 부검 결과 B군의 혈액에서 합성 대마 성분과 치사 농도의 '엑스터시'가 검출되면서 '10대 마약' 사건으로 세상이 발칵 뒤집어졌다.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등 마약 오남용 문제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크랩KLAB' 캡쳐]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등 마약 오남용 문제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크랩KLAB' 캡쳐]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등 마약 오남용 문제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10대 청소년 층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검 사체에서 마약류가 검출된 건수는 총 69건으로 2021년(43건) 대비 60.47%나 늘었고, 이 중 펜타닐이 두 번째로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대 미성년자에게 처방된 펜타닐 패치 건수(경찰청 자료)는 2019년 22건, 2020년 624건으로 집계돼 1년 만에 약 27배나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펜타닐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낯선 마약이었으나 병원에서 쓰기 시작하면서 그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는 806만 건이었으나, 2022년에는 1천411만 건으로 약 175% 증가해 펜타닐 처방량이 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등 마약 오남용 문제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비디오머그' 캡쳐]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등 마약 오남용 문제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비디오머그' 캡쳐]

펜타닐 문제는 특히 미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10만명 중 80% 이상이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내 18~45세 청·장년층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인 셈이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한 도시에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14세 소년을 포함한 중·고등학생 3명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잇달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가 펜타닐 오남용으로 숨진 사고는 미국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 6월 서울 한 지하철역에 있는 화장실에서 당시 19세였던 A군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A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군의 사인은 '펜타닐 급성중독'으로 판명 났다.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등 마약 오남용 문제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크랩KLAB' 캡쳐]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등 마약 오남용 문제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크랩KLAB' 캡쳐]

이에 따라 펜타닐 관련 마약 사범도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경남과 대전에서 펜타닐을 불법 처방하거나 투약한 수십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처방전만 있으면 펜타닐을 구할 수 있는 국내법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국내법 미비로 펜타닐 중독자들이 처방이 쉬운 병원을 찾아다니는 현상을 모두 막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펜타닐이 말기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이기 때문에 실제 진통제로 사용됐는지, 불법으로 사용됐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일부 제도는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마약 단속·관리 인력도 부족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갈수록 확산하는 펜타닐 오남용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2023년 제5회 마약류 대책 협의회'에서는 펜타닐 국내·외 동향 및 관리 방안을 심층 논의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마약 오염국으로 전락할지, 마약 청정국으로 복귀할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라며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강력한 마약류 대책을 시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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