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이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에 힘입어 장수 온라인 게임의 인기를 지속 중이다. 수명 주기가 긴 PC 온라인 게임을 끊임없이 관리하며 독보적인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서비스 이래 가장 높은 PC방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 게임은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인 '뉴 에이지' 1차 업데이트에 힘입어 19일 PC방 순위 사이트 더 로그 기준 10.21%를 기록하며 두자릿수 점유율 고지에 올랐다. 특히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작 '디아블로4'까지 밀어내며 종합 순위 2위에 안착했다.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청년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역주행에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성과는 여름 업데이트에 힘입은 결과다. 앞서 넥슨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메이플스토리 뉴 에이지 쇼케이스를 열고 6차 전직과 신규 스킬, 신규 지역 '아르테리아' 등을 공개했다. 뉴 에이지 쇼케이스는 입장권 판매 3분만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이목을 끈 바 있다.
출시 19주년을 맞이한 장수 게임 '마비노기'는 언리얼 엔진5로 교체한다는 깜짝 발표로 주목받았다. 회사 측은 1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판타지 파티'에서 마비노기 게임 엔진을 교체하는 장기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첫 선보였다.
이는 기존 플레이오네 엔진으로 만들어진 마비노기를 최신 언리얼엔진5로 교체한다는 의미인데, 출시 20년을 앞둔 장수 게임의 엔진을 교체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사실상 게임을 다시 만드는 수준의 작업량을 요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민경훈 넥슨 디렉터는 "한결같은 애정이 있었기에 엔진 교체라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며 "이번 여름 업데이트, 엔진 교체뿐만 아니라 더욱 사랑받는 마비노기가 되기 위해 쉼 없이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축구 게임의 최강자인 '피파온라인4' 역시 변함없는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0일 더 로그 기준 점유율 9.13%, 종합 3위를 지속하며 PC방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성과로 안정적 서비스 역량을 입증한 넥슨은 지난 3월 일렉트로닉아츠(EA)와 피파온라인4 한국 퍼블리싱 계약을 연장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로 출시 5주년을 맞은 피파온라인4는 국내에서는 다경쟁작 자체가 없을 만큼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 '블루아카이브' 등 모바일 게임들 역시 국내 시장의 한축을 형성하며 장기 흥행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년은 고사하고 수개월만에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 게임들이 넘쳐나는 지금, 10년 넘게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는 넥슨의 힘은 체계적인 조직력과 인력 투자에서 나온다. 넥슨은 다년간의 조직 개편을 통해 라이브본부, 퍼블리싱라이브본부, 슈터본부, 피파퍼블리싱그룹 등 운영 주체를 체계화했다.
특히 라이브본부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크레이지아케이드, 바람의나라 등 넥슨의 대표적인 IP 게임 라이브 개발 및 서비스를 총괄하는 부서로 관련 인력 규모는 1천여명에 이른다. 넥슨코리아 임직원 규모가 지난해 12월 기준 3천6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27% 가량이 라이브 서비스에 투입된 셈이다. 넥슨의 핵심 자회사인 넥슨게임즈의 1천100여명과 맞먹는 규모이기도 하다.
라이브개발본부를 전신으로 하는 라이브본부는 단순 개발 조직에서 서비스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2021년 9월 사업, 마케팅, 퍼블리싱, 웹기술, 글로벌 사업 조직을 통합해 출범했다. 과거 라이브 서비스의 품질이 '좋은 업데이트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됐다면 시대가 변화하며 높아진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통합적 사고와 유기적인 행동력'을 실천하고자 변화를 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넥슨은 "장기간의 라이브 서비스 경험만큼 시대 변화에 맞춘 생존력과 노하우, 리소스 등을 바탕으로 10년, 20년 미래를 향해 더 나아가기 위한 비전을 세우고 미래를 이끌 새로운 근간을 마련하면서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