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영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권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대표적인 분야는 스포츠다. 금융사들은 각자 브랜드의 선호도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 스폰서십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광고. [사진=하나금융]](https://image.inews24.com/v1/3fb38438f87fa5.jpg)
스포츠 마케팅은 지난 1984년 LA 올림픽부터 세계적으로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마케팅이 갖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조던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였다. 국내 스포츠 마케팅도 88올림픽 이후 질과 양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흥분은 이벤트에 동참한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부가적으로는 고객 유입과 로열티 강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금융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주는 이유다.
◆금융그룹 스포츠 마케팅 효과 '쏠쏠'
신한금융은 지난 1989년 국내 골프대회인 신한동해오픈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며 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KBO의 타이틀 스폰서십을 후원하고 있다. 인기 종목인 만큼 그 효과도 컸다. 신한은행이 추산한 지난 2021년 기준 KBO 광고효과는 2천600억원 정도다. KBO와 공동으로 판매한 예금 규모는 3조1천억원에 달했다.
하나금융은 스포츠 인기로 양대 산맥을 이루는 국내 축구 산업과 인연이 깊다. 지난 1998년부터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난 2000년부터는 프로리그 K리그와 FA 컵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슈퍼스타인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 선수로 입지를 다지기 전인 지난 2018년부터 하나금융 메인 광고모델로 발탁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KB금융은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를 시작으로 동계 스포츠와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켈레톤 선수들을 지원하고, 동계스포츠 유망주 육성을 위한 '플레이윈터' 캠페인에도 후원사로 참여 중이다. 지난 2016년에 이어 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는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농구와 배구 외에도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e스포츠를 후원하며 MZ세대의 마음을 얻었다. 지난 2019년부터 세계 최고 e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후원하고 있는데, 2020년 서머 스플릿, 월드 챔피언 선발전 기준 총 1천154억원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경영연구원은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 혹은 스타 선수 후원의 경우 전 세계적 홍보가 가능하며, 그 어떤 마케팅 수단보다 노출 효과가 뛰어나다"며 "스포츠 종목이 갖는 이미지를 브랜드로 접목해 이미지 확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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