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온라인 생방송 도중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레이싱모델 출신 인터넷방송인(BJ) 임블리(37·본명 임지혜)가 19일 향년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임 씨 인스타그램에는 "고(故) 임지혜 님께서 별세하셨기에 부고를 전해드린다. 황망한 마음에 일일이 연락드리지 못함을 널리 혜량해주시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함께 첨부된 고인의 온라인 부고장에서 "그곳에선 아프고 괴롭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등의 추모가 이어졌다.
앞서 임 씨는 지난 11일 경기 부천시에서 동료 BJ들과 술자리 하던 중 감성여울과 다툼을 벌이다 귀가해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후 임블리는 신세 한탄을 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딸을 향해 직접 쓴 유서를 카메라에 공개했다. 이어 아버지와 전화 통화에서도 "힘들다"고 말하며 고통을 호소하다 시청자들을 향해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두 딸에게 "사랑하는 내 딸들아, 부끄러운 엄마여서 미안해, 너희들 잘못은 없으니 죄책감을 갖지 않길 바란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항상 너희들 곁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할게"라는 유서를 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임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당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블리의 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댓글이 캡처 돼 올라오기도 했다. 5개월 전 임블리의 딸은 엄마를 욕하고 비난하는 누리꾼들을 향해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딸은 댓글에 "어떻게 제가 보는 앞에서 우리 엄마를 욕할 수 있어요", "제가 이대로 있을 사람이 아니에요", "아니 무슨 이딴 사람이 다 있어", "제가 ○○한테 다 말할 거예요", "제 카톡 프로필에 '이 사람이 우리 엄마 욕함' 이렇게 써놓을 거예요" 등 댓글을 남겼다.
2005년 영화 '파송송 계란탁'으로 데뷔한 임 씨는 2006년부터 10여년간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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